연일 이어지고 있는 열대야(熱帶野)와 국민을 잠 못들게하는 올림픽이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청주의 한 기업체 직원인 김 모(40)씨는 지난 달 27일 올림픽이 시작된 후 계속해서 밤잠을 설치고 있다. 늦은 저녁부터 시작되는 경기들이 대부분 새벽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민을 마음조리게 한 수영의 박태환에다, 올림픽 7연패를 기록한 여자양궁, 공기권총, 유도, 펜싱까지 연일 숨막히는 행진이 계속되는 탓이다.

김 씨는 올림픽 시청을 위해 설친 잠을 점심시간을 통해 보충하고는 있지만 피곤한 몸 상태는 계속되고 있다.

김 씨는 "올림픽이 전세계적인 이벤트이다보니 한순간도 놓치기 아쉬워 늦은 새벽까지 시청하고 있다"며 "나뿐만이 아니라 회사 직원 대부분이 올림픽을 시청하느라 피곤한 상태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나마 올림픽은 짜릿한 흥분과 쾌감으로 불면(不眠)을 상쇄하지만 10여일째 계속되고 있는 폭염과 열대야는 말 그대로 '이중고'(二重苦)다.

1일 청주기상대는 오전 11시를 기해 충북 청주·충주·청원·보은·괴산·진천·단양·증평에 내려진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대체했다. 폭염주의보는 지난 24일부터 9일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 폭염경보가 내려진 충북도내 지역은 옥천·영동군에 이어 열 곳으로 늘었다.

청주의 경우 폭염과 함께 '열대야'도 4일째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는 밤 기온이 25도를 넘는 경우로 열대야 상황에서는 잠을 청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따라 열대야로 새벽에도 에어컨을 가동하는 가구들이 늘고 있다.

청주기상대 관계자는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역의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평소보다 물을 많이 섭취하는 등 건강관리에 특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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