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전역에 올해 첫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식중독 발생과 가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아산 설화고 학생들이 식중독 증세를 보인데 이어 천안과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도 식중독 유사증세가 발생했다.

설화고는 지난 6일 급식을 먹은 79명의 학생이 설사를 동반한 복통 증세를 보였고, 역학조사 결과 캠필로박터균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지난 30일에는 천안 분식집에서 김밥을 먹은 8명이 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보였고 현재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31일에는 보령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 12명 중 6명이 낚시로 잡은 물고기를 날것으로 먹고 복통을 일으켜 병원에 긴급 후송됐다.

이처럼 식중독 유사증세가 연이어 발생하자 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는 매일 오전 10시 도시락 업체를 비롯해 학교 급식소, 군부대 등에 실시간 날씨와 습도를 종합한 식중독 지수를 통보하는 등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식중독 지수는 관심·주의·경고·위험 등 4단계로 구분되며 지수가 50 이상이면 경고 단계로 음식물 부패가 4~5시간 이내에 일어나고, 85 이상이면 위험단계로 음식물이 3~4시간 이내에 부패한다. 1일 현재 도의 현재 식중독 지수는 45로 경고단계다.

연일 지속되는 폭염에 도내 축산농가도 진땀을 빼고 있다.

현재 구체적인 피해사례는 접수되지 않고 있지만, 30~35℃의 고온이 지속하면 가축들의 발육부진과 산유량이 크게 감소해 축산농가에 피해가 누적되기 때문이다.

도에 따르면 한육우와 닭이 견딜 수 있는 온도는 30℃이고 젖소와 돼지는 27℃다.

만일 35℃를 넘나드는 폭염이 12일간 지속하면 한육우의 하루 증가하는 체중은 73%, 비육돈은 60%가 각각 감소한다. 또 젖소의 산유량은 32%, 닭의 산란량은 16%가 감소해 지속적인 피해가 발생한다.

도 관계자는 “폭염피해가 누적되면 농가들의 부담은 가중된다”며 “단열과 그늘막을 통해 온도 상승을 억제하고 안정적인 사육환경 조성 등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방기상청은 1일 오전 11시를 기해 천안과 논산, 금산, 부여, 청양, 홍성, 계룡에 내린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대치하고 태안, 보령, 서천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 이상, 폭염경보는 35℃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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