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에서 신아람(26·계룡시청)을 울린 '멈춘 시간' 오심은 허술한 펜싱경기 규정과 부실한 운영이 어우러져 빚어진 예고된 사건으로 드러나고 있다.

신아람은 7월 30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연장전 1초를 남기고 세 번의 공격을 막아냈으나 네 번째 공격을 허용해 패배했다.

네 번의 공격이 이뤄지는 동안 긴 시간이 흘렀으나 '1초'는 줄어들지 않았다.

김창곤 FIE 심판위원은 "경기를 마치고 타임키퍼가 누구인지 보니 16세 소녀더라"면서 "큰 일이 벌어진 것을 보고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데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고 답답해했다.

더 큰 문제는 상식적으로 볼 때 분명히 잘못된 상황임에도 이를 바로잡으려는 시도를 아무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신아람을 지도한 심재성 코치는 "기술위원들과 심판위원들이 모두 개별적으로 나를 만나서는 '이해한다'고 말해 놓고 정작 결정은 번복되지 않았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기술위원회는 이에 대해서 "테크니컬 규정(t.122.1)에 따라 기술위원회나 심판위원회는 심판의 판정을 바꿀 권한이 없다"고 발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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