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003년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구명운동에 나섰던 것으로 드러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처음으로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박 전 위원장은 31일 오전 국회 의총장 앞에서 “안 원장이 최 회장 구명을 위한 탄원서를 낸 것은 자신이 쓴 책과 모순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것이 우리가 고치려고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한 뒤 “(재벌총수에 대한 사면권 제한이) 경제민주화의 핵심내용 중 하나”라고 답변했다.

이날 박 전 위원장의 발언은 안 원장이 최근 자신의 대담집인 ‘안철수의 생각’ 에서 밝힌 것과 달리, 경제범죄를 저지른 재벌총수의 구명운동에 동참했던 점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위원장이 안 원장을 비판한 것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박 의원은 대담집 출간 및 TV 예능프로램 출연 등으로 사실상 대권행보를 시작한 안 원장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거나 호의적 발언을 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이 같은 박 전 위원장의 ‘안철수 때리기’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 원장의 지지율에 위기감을 느꼈다는 증거로 보인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