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통일당이 31일 대선 영입 후보로 거론한 인사들의 적절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선진당 대선기획단은 이날 1차 회의를 열고 “시대적 소명을 감당할 수 있는 범국민적 제3후보로 우리 당의 이인제 대표와 과거 국민생각의 박세일 대표, 동반성장론을 주창하고 있는 정운찬 전 총리, 거대한 대세론의 주인공인 안철수 교수 등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진당이 주목한 이들 후보 가운데 상당수가 세종시 수정 논란 당시 수정찬성론자로서 논란의 한 가운데에서 진두지휘한 경력이 있다. 세종시 원안 사수를 당의 명운을 걸었던 선진당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인물들인 셈이다.

정운찬 전 총리의 경우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들고 나오면서 이를 관철하기 위해 전면에 내세운 ‘원포인트 총리’였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정안에 반발해 충청권이 연일 집회와 항의 시위를 할 당시에도 정 총리는 수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충청인에게 큰 상처를 안겼다. 또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이후 총리직에서 물러나면서도 수정안에 대한 소신은 변함이 없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국민생각을 이끌던 박세일 대표는 지난 2005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세종시법)이 국회에 통과한 데 반발, 국회의원(한나라당 비례대표)직을 내던졌다.

박 대표는 당시 “국가적 재앙이 될 ‘수도분할법’을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해 더 이상 의원의 책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대표적인 세종시 수정론자들을 선진당이 대선 영입 후보로 거론한 것에 대해 선진당 내부에서조차 “선진당이 세종시 수정 찬성 정당으로 바뀐 것 아니냐”는 말과 함께 거론된 영입 후보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선진당 소속 충남의 한 기초의원은 “수정안 논란 당시 정운찬 총리는 충청인의 가슴에 못을 박은 인물이다. 선진당 최대의 적이었다”라며 “수정안 찬성 인물들을 영입 후보로 거론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용납이 안된다”고 말했다.

대전의 한 광역의원은 “수정안 논란이 일 때 세종시와 충청도를 지키기 위해 선진당 의원들과 당원들이 앞장서 흙바닥에 앉아 시위를 해 원안을 지켜냈다. 그것이 선진당의 존재 이유였고 자부심이었다”라며 “수정안 찬성론자를 대선 후보로 거론하고 있는 당에 더 이상 남아 있어야 하는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이인제 대표도 2010년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국회 표결에서 찬성 표를 던졌다”라며 “과거에 충청도를 기반으로 한 자유선진당이 아닌 세종시 수정을 찬성한 이인제의 선진통일당이 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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