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옥수수가 폭등과 달리 제철을 맞은 국내산 옥수수 가격이 폭락조짐을 보이고 있다. 극심한 가뭄 여파에도 불구하고 재배면적이 크게 늘면서 전년에 비해 생산량이 증가한데다 소비부진까지 겹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1일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 등에 따르면 찰옥수수(8㎏, 상품) 도매가격은 5015원으로 일주일 전(7574원)보다 30% 이상 하락했다.

포대당 수량이 40개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개당 가격이 120원을 간신히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 가격이 1만 5000원대에 형성됐던 것과 비교하면 1년새 1/3 수준으로 가격이 폭락한 셈이다.

이처럼 제철을 맞은 옥수수 가격이 폭락한 이유는 지난해 작황부진으로 옥수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농가들이 재배면적을 크게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최근 폭염이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의 출하시기가 앞당겨지면서 반입물량이 한꺼번에 몰리고 있는 점과 전반적인 농산물 소비부진도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실제로 가락동농수산물시장의 경우 지난해 하루 180~230t 수준이던 반입물량이 최근에는 250t을 넘고 있으며, 물량이 몰리는 날은 300t이 넘고 있다.

지역의 한 옥수수 재배농민은 “올봄 극심한 가뭄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이 크게 줄지않아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가격이 이렇게 까지 떨어질지는 몰랐다”면서 “8월 중순 이후에나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이 안정될거라는데 그때가 되면 이미 출하가 끝나 시기를 놓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종자값 등 생산비는 더 들었는데 수입은 크게 줄어 올해 옥수수 농사는 본전을 건지기도 힘들 것 같다”고 푸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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