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와 야권 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독주’하다시피 하던 박 후보의 지지율이 주춤한 사이 안 원장이 출판과 TV출연 등에 힘입어 지지율을 한껏 끌어올리면서 초접전 국면으로 접어든 양상이다.

한국갤럽이 30일 발표한 7월 넷째 주(23~27일)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안 원장은 각각 42%로 같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박 후보의 지지율은 한 주 새 3%포인트 하락한 반면, 안 원장은 5%포인트 상승해 지지율 동률까지 따라잡은 것이다.

이는 박 후보의 지지율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인 상태에서 안 원장이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하고 SBS ‘힐링캠프’에 출연하면서 ‘이벤트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결과라고 한국갤럽 측은 해석했다.

한국갤럽의 조사 내용 가운데 연령대 별 후보 지지가 뚜렷하게 갈렸다는 점도 이목을 끈다.

안 원장은 20대(65%)와 30대(58%)에서 박 후보를 압도적으로 눌렀지만, 박 후보는 50대(54%)와 60대 이상(69%)에서 안 원장 보다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론 주도층인 40대에선 박 후보가 39%, 안 원장이 47%의 지지율을 보였다. 40대가 오는 대선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리얼미터에서 한국갤럽과 같은 기간에 조사한 여론조사에선 안 원장의 지지율이 박 후보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는 “안 원장은 일주일 전(7월 셋째 주) 보다 3.6%포인트 상승한 48.4%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박 후보는 3.5%포인트 하락한 44.2%로 나타나, 총선 이후 자체 주간집계에서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처음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리얼미터는 그러면서도 “안 원장은 힐링캠프 출연 이틀 후인 지난 25일 조사에서 고점(50.5%)을 찍어 박 후보와의 격차를 9.2%포인트로 벌인 후 다시 하락세를 보여, 27일 조사에선 박 후보에게 다시 오차범위 내(0.9%포인트)로 추격당하는 양상을 나타냈다”고 해석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과 정치분석가들은 한국갤럽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박 후보의 부진’에서 원인을 찾는 분위기이다.

박 후보가 5·16 관련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상황에서 당내 경선마저 흥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 원장이 출판과 TV출연이라는 이벤트로 효과를 보고 있다는 판단이 많다.

한편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성인 152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5%포인트다. 또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성인 3750명을 대상으로 휴대·유선전화 RDD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1.6%포인트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