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중심상업용지 등 61필지에 대한 입찰경쟁이 치열했다. 특히 2-4생활권 상업용지의 경우 최고 189.22%의 낙찰률을 보이는 등 공급예정 가격의 두 배 가까운 가격에 낙찰되면서 투기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6일 LH 세종사업본부에 따르면 25~26일 진행된 중심상업·근린생활시설·보육시설용지 61필지에 대한 경쟁입찰 결과 54필지가 주인을 찾았다.

낙찰된 54필지에 875명이 몰려 16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상업용지는 27필지에 137명이 응찰해 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세종시 공동주택용지에 대한 열기만큼 뜨거웠던 이번 입찰은 지역 건설사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건설업계와 개인 투자자까지 대거 몰리면서 마치 투기의 장(場)을 방불케 했다.

가장 관심이 높았던 상업업무용지 30필지의 필지 규모는 1685~2401㎡로 공급예정가격은 3.3㎡당 평균 820만 원 선이었다.

그러나 입찰 결과 3.3㎡당 805만~1648만 원까지 다양한 결과를 보이며, 평균 1000만 원 이상의 낙찰가격을 제시한 응찰자가 대부분 낙찰에 성공했다.

실제 상업용지 CB-8-4블록(1948㎡)은 3.3㎡당 1648만 4940원으로 97억 3111만 원의 낙찰가격(낙찰률 189.22%)을 적은 H업체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 상업용지의 공급예정 가격은 51억 4272만 원으로 3.3㎡당 871만 2000원이었지만 결국 두 배 가까운 금액에 낙찰이 된 셈이다.

인근 CB-8-1블록(1870㎡)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용지의 공급예정 가격이 47억 8720만 원이지만 83억 1111만 1000원의 낙찰가를 제시한 H업체가 가장 인기가 높았던 상업용지 두 곳의 주인이 됐다.

이번 상업용지 입찰 결과 참여의사를 밝혔던 지역 주택건설업체 L건설사와 W건설사도 낙찰업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종시 중심상업용지에 입찰자가 몰린 것은 입지 여건이 우수한 데다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건축이 가능해지면서 건설사와 투자자들이 높은 입찰가격을 제시하면서까지 무리수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세종시가 돈이 된다는 말에 너도나도 상업용지와 근린생활시설용지 입찰에 참여한 것 같다”면서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솟구쳐 오른 투기의 열기를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균형 발전과 수도권 인구 분산 등을 위해 계획된 행정중심복합도시가 투기과열의 온상으로 변질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LH 세종사업본부 관계자는 “상업용지 중 입지 여건이 떨어지는 3필지와 보육시설용지 4필지 등 모두 7필지는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며 “세종시의 발전 가능성과 투자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보니 입찰이 뜨거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세종=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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