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전·충남 지역 정가도 꿈틀대고 있다.

특히 후반기 원 구성을 마친 광역·기초의원 등 지방의원들은 소속 정당 내 지지 후보 캠프 합류를 모색하거나 일부 의원들의 경우 특정 대선 후보 지지를 위해 입·탈당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일 대전·충남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미 상당수의 지방의원은 대선을 위해 소속 당의 국회의원과 함께 손발을 맞춰가고 있다.

또 일부 지방의원들은 독자적으로 특정 대선 후보의 외곽 지지모임에 몸담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민주통합당 소속 광역·기초의원 사이에서 두드러진다. 7~8명에 달하는 대선 후보가 나서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 보니 계파나 인맥, 활동 이력 등에서 갈리면서 의원들이 지지하는 후보도 제각각이다.

대전의 A 기초의원은 “지역구 국회의원은 같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지지 후보가 달라 개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어차피 경선에서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한 곳으로 힘이 모일 것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경우 소속 지방의원이 적어 큰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는다. 여기에 박근혜 후보에 대한 쏠림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줄서기 경쟁이 벌어지는 모습이다. 반면, 지역 내 다수당인 선진통일당 소속 지방의원들은 그야말로 ‘눈치’만 보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4·11 총선 패배로 원내 5석으로 전락한데다 마땅한 대선 주자마저 없다보니 이들은 향후 거취에 대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진당 소속의 한 대전시의원은 “2년 앞으로 지방선거가 다가왔는데 당의 앞날이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며 “대선정국에 결단 해야 한다는 주변의 권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같은 당의 일부 기초의원들은 “당에서 대선 후보도 내지 못하면서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 무리한 강요”라며 “현재는 관망하고 있지만 다른 당이라도 지지하는 후보가 있다면 함께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일부 선진당 소속 지방의원들은 거취에 대한 고민이 많지만, 명분이나 기회가 없어 결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여야의 최종 후보가 결정되고 지역 내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움직이는 과정에서 지방의원들도 거취 표명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여야 대선 후보 캠프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현직 단체장이나 전현직 국회의원 등의 거취 결단이 지역 정가의 구도를 바꿔놓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정가의 시각이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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