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선종한 ‘한국 천주교의 어르신’ 김수환 추기경(스테파노·87)에 대한 애도 행렬이 17일 대전과 충남을 비롯한 전국 16개 교구 에서 이어졌다. 특히 빈소가 마련된 서울 명동성당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평생 사랑을 실천하면서 존경을 한몸에 받아온 고인의 행적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대전교구장인 유흥식 주교는 이날 오후 대전 중구 대흥동 성당을 방문해 교구 소속 신부 10여 명과 함께 성수를 바치고 기도와 절을 올리는 연도에 참여해 눈물을 흘리며 고인을 애도했다.

천주교 대전교구는 주교좌 성당인 대흥동 성당과 천안 오룡동 성당에 빈소를 마련하고 장례미사가 열리기 하루 전인 19일까지 오후 1시부터 4시,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추도의 시간을 갖고 18일 오후 7시에는 유흥식 주교가 집전하는 추도미사를 가질 예정이다.▶관련기사 3·4면

빈소를 찾은 한 신도는 “목자를 잃은 어린양의 슬픈 마음으로 기도를 올렸다. 한국 천주교의 제일 큰 어른이신 추기경님을 떠나보내는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 하느님 품에서 하느님을 위해 평생을 바치셨으니 그곳에서 하느님께서 잘 돌봐주실거라 믿는다”고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추도 물결은 천주교뿐만 아니라 기독교, 불교, 원불교 등 지역의 다른 종교계에서도 이어졌다.

진철 대전불교사암연회장 스님은 “한국 종교계의 큰 지도자를 잃은 슬픔을 다함께 애도하며 추기경님의 안식을 빈다. 평생 사랑을 실천한 고인의 큰 뜻을 받들어 모든 종교인들이 힘을 모아 뒤를 잇겠다”고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이기복 대전기독교연합회장도 “이 시대의 큰 별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진심으로 애도한다. 한국인의 위대함을 세계에 대변하고 성직자로서 사랑의 실천을 마지막까지 보여준 훌륭한 삶은 영원히 빛이 날 것이다”고 전했다.

김혜봉 원불교 대전·충남 교구장은 “어젯밤에 소식을 듣고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종교인 이전에 모든 이들의 아버지였고 국민의 스승이었던 어른이 떠나 너무나 슬프지만 큰 성자로 이 땅에 다시오셔서 다시 사랑을 전하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대전불교사암연합회와 대한불교 천태종 광수사는 고인을 애도하는 현수막을 연합회 사무실과 사찰 외벽에 각각 내걸었으며 18일 열리는 추도미사에 사암연합회 스님 10여 명이 참석키로 했다.

한편 이날 명동성당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정재계 인사와 종교인 등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하루종일 끊이지 않았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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