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정당 간 갈등으로 파행을 거듭해온 충남도의회가 진통 끝에 합의점을 도출했다. 원 구성에 불만을 제기하면서 등원을 거부하던 민주통합당 소속 의원들이 오는 20일 임시회에 등원키로 한발 물러섰다.

앞서 민주당은 농수산경제위원장과 운영위원장 2석을 주기로 한 선진통일당이 약속을 지킬 때까지 본회의 불참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었다.

특히 약속을 파기한 이준우 의장 불신임안 제출까지 논의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파행 장기화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해졌고,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은 지난 17일 의원 총회를 열고 20일 열리는 임시회에 등원키로 합의했다.

민주당 유병국 의원(천안3)은 “아무리 정의롭게 투쟁을 한다 하더라도 도민의 눈에는 ‘밥그릇 싸움’으로 볼 것 같아 일단 등원하기로 했다”며 “민주당의 입장은 아직도 유효하다. 싸워도 원내에서 싸우고,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은 상임위원장 자리는 3석(운영위원장, 건설소방위원장, 교육위원장)으로 민주당의 선택 폭은 좁아진 상황이다. 교육위원장 자리도 교육의원 몫으로 배정한 만큼, 민주당 의원들이 이날 등원하면 운영위원장, 건소위원장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원 구성과 관련한 갈등은 일단 봉합된 듯 하지만, 선진당을 향한 민주당 의원들의 앙금은 여전해 후반기 의회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은 “비록 선진당(19석)에 비해 의석 수(12석)는 적지만, 도 견제와 함께 선진당 소속 의원들이 제대로 일을 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풀리지 않은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선진당 소속의 한 도의원은 “민주당에서도 이미 선진당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한 만큼 이에 대한 대응책도 생각하고 있다”며 “화합할 수 있으면 좋은 방향으로 협의하겠다는 것이 선진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