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희 국회의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제64주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창희 국회의장은 17일 “이제는 정말 국회가 시대에 뒤떨어진 특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강 의장은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64주년 제헌절 경축사를 통해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고 최근에도 우리는 국민에게 큰 실망을 끼쳐 드렸다”면서 이같이 밝혀 국회의 개혁을 주문했다.

강 의장은 이어 “국민은 국회가 더 밑으로 내려올 것을 요구하고 있고 우리는 따라야 한다”면서 “국회의 역할과 책무를 다하는데 다소 불편이 따를 때도 있겠지만 내려가야 한다. 아쉬움이 있더라도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국민과 나라의 미래를 가슴에 새긴다면 특권이 없어 국회가 하지 못할 일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라면서 “새로운 국회, 신뢰받는 국회의 이정표를 세워야 하며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희망의 언덕, 통합의 용광로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 의장은 ‘경제 민주화’와 관련, “험난하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면서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뿌리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 100년 갈 수 있는 건강한 경제로 만드는 도정이라는 믿음을 굳게 가져야 하며, 19대 국회가 이 나라 헌정사에 기념비를 세운다는 각오로 경제민주화 과업에 임해야 한다”고 말해 경제 민주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이어 “의사당 그 어디에도 제헌의회의 업적을 기릴만한 기념물 하나가 없는 실정”이라면서 “의사당 중앙홀에 제헌의회를 기리는 조형물을 건립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강 의장은 국회와 정부의 관계에 대해 “앞으로 어떤 경우에도 정부가 국회를 경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정부의 모든 일은 투명해야 하고, 공개돼야 하며,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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