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자들의 각종 외곽조직 및 지지모임에 대전·충남지역 대학교수들이 잇달아 참여하면서 대선 정국이 ‘두뇌 싸움’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교수들이 각종 캠프에 속속 합류하는 이유는 후보 개인의 정치적 역량만으로는 국민의 공감을 얻어낼 수 없을뿐더러, 장기간 이어지는 대선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라는 계산이 깔렸다.

지지모임이나 외곽조직 역시 교수들을 중심으로 영입에 적극성을 보이는 등 정치·행정과 연관한 교수들의 몸값은 사실상 치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서 대학교수의 참여가 활발한 대선주자 외곽조직이나 지지모임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경선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으로 좁혀진다.

박 후보의 지역 조직은 규모와 인맥 면에서 다른 후보를 압도하고 있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충청희망포럼, 상록포럼, 청산회, 근혜시대미래연합 등에서 ‘러브콜’을 받은 교수만 하더라도 어림잡아 30~40여 명에 달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추산이다.

실제 박사모에 소속한 한 교수는 “충청권 발전과 정책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최근 친목 도모를 위한 모임에서 10여 명의 연구원과 교수들이 참석했다”고 귀띔했다.

문재인 고문의 대선 외곽조직인 ‘담쟁이 포럼’과 ‘문재인의 친구들’에서도 교수들의 움직임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포럼에 참여한 A 교수는 “문 후보 캠프 관계자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 참여하게 됐다”며 “대선을 앞두고 공약을 가다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주변 교수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선을 앞두고 교수들이 대선 후보의 외곽조직 등에 참여하는 것을 놓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방균형발전 측면에서 각종 의견을 도출한다는 측면에서 지역의 정책개발과 자문 등으로 참여하는 점은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교수나 연구진들이 유력 대선후보의 캠프에 참여하는 것은 결국 줄 서기의 단면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정치권 한 인사는 “이미 지역에서 대학교수들이 지방선거나 총선에 나오는 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이들은 외곽조직을 바탕으로 자신의 내공을 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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