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의 카드·분할납부제에 대한 학생들의 인지도 및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카드·분할납부제에 대한 인식부족의 원인으로 홍보부족과 함께 분할납부기간이 짧아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17일 대학정보 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 7월 등록금 납부제도 현황을 공시한 대전·충남 31개 4년제 대학의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카드납부제를 시행하는 대학은 총 7개교이며 분할납부제를 실시하는 대학은 29개교인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납부를 시행하는 대학은 대전에서 충남대, 한밭대, 목원대, 우송대이며 충남에서는 공주대, 공주교대, 한서대다.

또 앞으로 카드납부 실시계획이 있는 대학은 을지대와 선문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분할납부제는 현재 대전가톨릭대와 을지대를 제외하고 대전·충남 4년제 대학 모두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을지대의 경우는 이번 2학기부터 분할납부제를 시행키로 밝혀 충남 연기에 소재하고 있는 대전가톨릭대만 분할납부제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카드납부제와 분할납부제를 시행하는 대학에서 이를 이용하는 학생수가 일시납부와 계좌이체제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실제 카드납부제와 분할납부제를 모두 실시하는 대전권 주요대학을 살펴보면 충남대의 경우 올 1학기에 카드납부제를 이용한 학생은 631명, 분할납부제를 이용한 학생은 533명으로 일시납부 2만 608명, 계좌이체제 2만 510명과 비교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수치다.

우송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송대에서 카드납부제를 이용한 학생은 261명, 분할납부제는 131명으로 일시납부 8690명, 계좌이체제 7678명에 비해 이용률이 크게 떨어진다.

공주대의 경우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분할납부제를 이용한 학생은 불과 26명, 카드납부제 역시 166명으로 조사돼 일시납부 및 계좌이체제로 납부한 3만 638명과는 크게 대비되는 수치다.

이처럼 카드납부제와 분할납부제를 모두 실시하지만 이용률이 크게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학생들은 홍보부족과 분할납부기간이 너무 짧아 큰 의미가 없다는 점을 들고있다.

대부분 대학들의 분납 개월수가 최대 3개월에 지나지 않아 학생들의 높은 등록금 부담을 분담시켜준다는 본래의 취지에 대해 학생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 재학생 김 모(26)씨는 “카드납부제를 실시하지 않는 대학들이 더욱 큰 문제지만 카드납부제를 실시하는 대학들도 카드수수료율 때문에 이렇다할 홍보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특히 무이자할부가 아닌 유이자할부 카드납부는 전혀 의미없다”라며 “학생들의 높은 등록금을 한번에 내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는 현재 3개월 정도의 현금분납이 아닌 1년 12개월 동안 나눠 낼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 도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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