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폭력에 더 이상 무서워서 살 수가 없어요. 참고 살 수도 있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면 하루 빨리 벗어나는 길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가정폭력방지법이 시행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가정폭력으로부터의 벗어날 수 있도록 해달라”는 호소는 여전한 실정이다.
대부분 가정폭력의 발단은 작은 부부 간의 갈등에서부터 시작하지만 시간이 점차 흘러가면서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심화된다.
실제로 남편의 폭력을 피해 두 자녀를 데리고 대전으로 이사 온 A(40·여) 씨.
A 씨는 아무 연고지도 없는 대전으로 이사오기까지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 전에 살던 지역에서는 아무리 남편을 벗어나려고 해도 벗어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몇 번 남편에게 발각된 A 씨는 결국 대전으로 이사를 결정하고 대전 여성긴급전화 1366에 도움을 요청했다.
A 씨도 처음에는 사소한 원인으로 갈등을 빚었다. 남편의 벌이가 시원치 않아 맞벌이를 시작했지만 아이들의 학원비 마련도 힘들었다. 계속된 경제문제로 부부 간의 갈등은 극에 달했고 결국 남편의 폭력이 시작된 것이다.
A 씨에게 도움을 요청받은 여성긴급전화 1366은 A 씨의 자녀들을 남편 몰래 대전으로 전학시키고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도움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여성긴급전화 1366 김홍혜 소장은 “가정폭력이 발생하는 가장 많은 이유가 경제적 문제다. 경제적인 문제로 시작된 갈등이 심각한 가정폭력으로 변질되기 때문”이라며 “IMF 시대 이후 잠시 주춤했던 가정폭력이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다시 불거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긴급전화 1366(이하 여성긴급전화)은 가정폭력·성폭력·성매매·가출 및 미혼모·모자가정·외국인 여성 등 긴급한 신고나 보호를 필요로 하는 여성들을 위해 마련된 기구로 지난 2001년 여성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으로 마련됐다.
현재 여성긴급전화는 2003년 대전가톨릭사회복지회에서 위탁, 운영 중이다.
여성긴급전화에 집계된 대전지역 상담통계는 지난해 모두 8459건. 이중 가정폭력이 2765건, 부부갈등이 618건, 성상담 486건, 이혼 380건 등의 순이다.
김 소장은 “예전에는 40대 여성이 가장 많은 상담을 원했는데 최근에는 30대 여성이나 20대 여성들의 상담이 크게 늘어났다”며 “예전에는 밖으로 표출하지 않았던 갈등을 이제는 적극적으로 상담을 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
가정폭력방지법이 시행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가정폭력으로부터의 벗어날 수 있도록 해달라”는 호소는 여전한 실정이다.
대부분 가정폭력의 발단은 작은 부부 간의 갈등에서부터 시작하지만 시간이 점차 흘러가면서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심화된다.
실제로 남편의 폭력을 피해 두 자녀를 데리고 대전으로 이사 온 A(40·여) 씨.
A 씨는 아무 연고지도 없는 대전으로 이사오기까지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 전에 살던 지역에서는 아무리 남편을 벗어나려고 해도 벗어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몇 번 남편에게 발각된 A 씨는 결국 대전으로 이사를 결정하고 대전 여성긴급전화 1366에 도움을 요청했다.
A 씨도 처음에는 사소한 원인으로 갈등을 빚었다. 남편의 벌이가 시원치 않아 맞벌이를 시작했지만 아이들의 학원비 마련도 힘들었다. 계속된 경제문제로 부부 간의 갈등은 극에 달했고 결국 남편의 폭력이 시작된 것이다.
A 씨에게 도움을 요청받은 여성긴급전화 1366은 A 씨의 자녀들을 남편 몰래 대전으로 전학시키고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도움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여성긴급전화 1366 김홍혜 소장은 “가정폭력이 발생하는 가장 많은 이유가 경제적 문제다. 경제적인 문제로 시작된 갈등이 심각한 가정폭력으로 변질되기 때문”이라며 “IMF 시대 이후 잠시 주춤했던 가정폭력이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다시 불거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긴급전화 1366(이하 여성긴급전화)은 가정폭력·성폭력·성매매·가출 및 미혼모·모자가정·외국인 여성 등 긴급한 신고나 보호를 필요로 하는 여성들을 위해 마련된 기구로 지난 2001년 여성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으로 마련됐다.
현재 여성긴급전화는 2003년 대전가톨릭사회복지회에서 위탁, 운영 중이다.
여성긴급전화에 집계된 대전지역 상담통계는 지난해 모두 8459건. 이중 가정폭력이 2765건, 부부갈등이 618건, 성상담 486건, 이혼 380건 등의 순이다.
김 소장은 “예전에는 40대 여성이 가장 많은 상담을 원했는데 최근에는 30대 여성이나 20대 여성들의 상담이 크게 늘어났다”며 “예전에는 밖으로 표출하지 않았던 갈등을 이제는 적극적으로 상담을 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