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위에 지친 당신 계곡으로 떠나라” 물 맑고 공기좋은 충북 월악산국립공원내 송계계곡은 기암절벽과 곳곳에 솔숲이 휘감아 시원함을 더 배가시켜 여름철 최고 피서지로 손색이 없다.  
 
무더운 여름엔 뭐니뭐니해도 높은 산을 끼고 있는 깊은 계곡이 최고다.

짙은 숲에서 시원한 물소리 들으며 땀을 식힐 수만 있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거기에 가족과 함께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유서 깊은 문화유산이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물 맑고 인심 좋은 곳’으로 통하는 곳.

이번주 금토일은 충북 월악산국립공원 내 송계계곡을 추천한다.


 

   
 

피서와 함께 문화유산 답사까지

충북 제천시 한수면과 덕산면 사이에 위치한 국립공원 월악산(1093m)은 인근에 충주호와 수안보 온천, 문경새재 등이 있는 중원문화권 제1의 명소다.

특히 한국의 5대 악산(嶽山) 가운데 하나로 경치 좋은 계곡을 여럿 거느리고 있어 피서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주변에 송계계곡과 함께 용하구곡, 하선암 구담봉 옥순봉 등의 빼어난 경승지와 미륵사지 덕주사 등의 문화유적을 고루 갖춰 산행과 관광, 온천욕 등 다양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휴가지다.

충주에서 단양으로 이어지는 36번 국도의 굽이굽이마다 눈에 가득 들어오는 충주호의 모습이 청량하다. 충주호 월악나루에서 미륵리에 이르는 약 8㎞의 길이에 송계계곡.

맑은 계류와 갖가지 모습의 바위들, 그리고 곳곳의 솔숲은 번잡한 일상을 잊게 해주는 깊은 매력을 지니고 있다. 더욱이 기암절벽을 휘돌아 흐르는 맑은 물길 주변에 성문·불상·석탑 등 유물이 흩어져 있어, 물놀이와 문화유산 답사를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최고의 피서지로 꼽힌다.

 

   
 

전설의 공간 송계계곡

송계계곡의 여덟 절경을 이르는 송계팔경.

월악산의 최고봉인 월악영봉, 넓은 암반과 깊은 소가 절경을 이루는 송계계곡 입구의 자연대, 30m의 3단으로 이루어진 월광폭포, 신라시대에 사당을 설치하고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수경대, 한 쌍의 학이 월악산을 오가며 살았다는 학소대, 기암의 계곡을 굽이도는 맑은 물과 어울린 절벽이 일품인 망폭대, 용이 승천하였다고 하는 와룡대, 하늘나라 공주가 하강하여 목욕을 했다고 전해지는 팔랑소가 그것이다.

이런 절경으로 둘러싸인 송계계곡은 전설의 공간이다.

옛날엔 문경~하늘재~충주 수안보를 잇는 큰 길에서 송계계곡으로 들어서려면 샛길로 닷돈재를 넘어야 했다.

그러면 계곡을 따라 나있는 길은 남한강과 곧바로 연결되고 사방으론 험한 바위산들이 솟아있어, 좁은 계곡 길에 성벽만 버티고 있다면 그야말로 천혜의 요새가 된다. 그래서 쌓은 게 덕주산성(德周山城)이다.

통일신라시대에 처음 쌓은 덕주산성은 문경과 충주를 잇는 도로를 차단하는 역할을 해온 석성이다.

당시 둘레가 9800m에 이르렀다는 성벽은 거의 무너졌지만 조선시대에 세운 남문·동문·북문 이렇게 3개의 성문이 남아 있는 송계계곡을 돌아다니다 보면 마치 과거를 거닐고 있는 듯한 신비함에 빠져들게 된다.

북문은 송계계곡 입구인 새터말 민가 가운데 오가는 이의 눈길을 끌고, 하늘재로 통하는 길가에 있는 남문은 발길을 멈추게 한다.

남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사자빈신사지석탑(보물 제94호)은 고려시대의 탑인데, 돌사자 4마리가 탑신을 받치고 있는 모습이 특이하다.

돌사자의 안쪽 공간엔 두건을 쓴 비로자나불상을 모셔 두었는데, 이는 통일신라시대의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국보 제35호)을 모방한 것이란다.

기단의 기록에 의해 1022년(고려 현종 13)에 만들어진 연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이 탑은 다른 석탑의 조성연대를 추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월악산 캠핑장에서 또 하나의 추억을

캠핑의 재미는 뭐니뭐니 해도 물놀이다.

특히 여름이 다가오면서 계곡 주변에 자리한 캠핑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월악산을 중심으로 물 좋은 캠핑장이 몰려 있다.

조선 소나무와 빼어난 암반이 어울린 송계계곡에는 닷돈재야영장과 송계야영장, 덕주야영장이 있고 월악산 너머에도 용하야영장, 월악오토캠핑장 등이 있다. 물놀이와 함께 이색 캠핑을 체험할 수 있는 충청권 최고의 캠핑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글·사진=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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