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주택시장이 중소형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장기불황을 겪으면서 실수요자들이 대출이자와 관리비 등을 고려할 때 대형보다는 중소형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1~2인 가구의 급증과 함께 노후자금이 마련되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들이 주택 규모를 줄여 생활자금을 조달하는 '다운사이징(downsizing)' 방식이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 세종시 분양시장의 활황세에도 대전 분양시장은 자취를 감추는 등 좀처럼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도안신도시 입주와 세종시 첫마을 2단계 입주 등 크고 작은 아파트 입주로 기존 주택에 대한 매물이 쏟아졌지만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현상까지 벌어지면서 부동산중개업계를 ‘아연실색’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기존 주택시장에서 중대형보다는 중소형 위주의 아파트들은 여전히 실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신혼부부를 비롯해 노부부들은 가격 하락폭과 부담이 적은 중소형 아파트 구입을 망설이지 않고 있으며, 거래 또한 활발해지면서 일부 인기 아파트단지는 ‘품귀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실제 대전 중구 A 아파트와 서구 B 아파트는 편리한 교통과 유통시설, 관공서 등 인프라를 자랑하며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주상복합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건설사들의 다양한 평면개발로 실제 전용면적이 더 넓어지면서 중소형 아파트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동기종합건설이 분양한 전용면적 70~84㎡의 유성구 봉명동 사이언스타운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180세대 모두 계약이 조기 완료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또 이달 중 분양을 예고하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세움 펠리피아 역시 전용면적 54~85㎡의 중소형대 아파트 298세대로 구성, 이르면 내주 공급할 예정이다.

세움종합건설 관계자는 "대형평형이나 고분양가에 치우쳤던 주상복합아파트의 기존 개념을 탈피해 주상복합의 장점과 중소형대 아파트의 장점만을 접목시켰다"며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이라는 장점과 730만 원대로 예정된 분양가격, 기존 주상복합아파트들의 전용률이 60%대에 불과했던 것을 72~74%까지 높인 점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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