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의 신규 택지개발단지 부족현상과 세종시 후광효과 등으로 재건축·재개발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대전은 세종시 수혜 1순위로 꼽힌 지역임에도 분양에 대한 확실성이 미미해지면서 부동산 침체로 이어졌지만 하반기에는 분양 움직임과 함께 재건축·재개발사업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10일 대전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전지역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사업 추진현황을 살펴보면 재개발(81곳), 재건축(45곳), 도시환경(31곳), 주거환경(10곳) 등 모두 167곳이다. 이 가운데 구역을 지정하거나 추진위·조합 설립 등을 추진 중인 곳은 104곳, 계획수립 중인 곳은 12곳, 준공 2곳, 사업미도래(2, 3단계) 49곳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동구 대성동 2구역(3만 174㎡)의 주택재개발사업 시행인가가 났고, 도마·변동3구역(19만 2861㎡)과 도마·변동8구역(10만 2848㎡)이 각각 추진위원회와 조합을 설립했다.

그동안 재건축·재개발사업이 조합장의 이권 개입 등으로 곳곳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바람 잘 날 없었다. 민간사업으로 진행된 일부 재건축사업은 시행사를 선정했지만 도산으로 수년째 사업이 답보상태에 머무르기도 했고 주민 주도의 재개발사업도 지지부진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세종시 출범을 전후로 시와 건설사들이 도시정비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갖고 대책을 모색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구도심을 비롯한 도시 내 쇠퇴지역의 기능을 증진하는 등 도시재생 활성화를 통해 주민의 생활여건을 개선하는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법률안도 진행되고 있다. 대전의 부동산시장은 세종시 외에도 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조성, 관저지구 유니온스퀘어 조성, 롯데의 엑스포 재창조사업 등 굵직한 부동산 호재로 향후 사업 성공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도시철도 2호선과 일부 주거환경개선사업 재개 및 재건축·재개발 가능성만이 앞으로 호재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세종시나 도안신도시의 분양 성공에 따라 재건축·재개발과 관련한 건설사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사업인가 중이거나 시공사 선정을 고민하고 있는 구역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은 기존의 낡은 아파트나 연립주택지구를 허물고 다시 짓는 것을 말하며, 재개발은 도시 인구의 증가나 산업 기술의 발달로 이미 만들어진 도시 환경이 그 구실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을 막고 변화에 계속 적응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사업이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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