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대통령 예비후보인 이재오 의원(왼쪽 사진)이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당 경선 불참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굳은 표정으로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같은 날 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도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당 경선 불참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한 후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이재오·정몽준 의원이 잇달아 경선 불참을 선언하면서 새누리당 경선 흥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 의원은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완전국민경선제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당내 경선에 불참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저는 오늘 무겁고 비통한 심정으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정 의원도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회견을 갖고 “1987년 민주화 이후 4반 세기가 지난 현시점에서 정당 독재가 미화되고 찬양되는 시대착오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당이 권위주의 시대로 회귀하는 것을 묵인하고 방조하는 일이다. 따라서 저는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이·정 의원이 잇달아 경선 불참을 선언하면서 새누리당 경선이 국민들의 관심을 끌지가 주목된다. 비박 주자 3인방 중 김문수 경기지사가 경선 참여 입장을 아직까지 밝히지 않고 있지만 비박 주자 2인의 불참 선언으로 경선 흥행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경선 일자를 8월 20일까지로 계획하고 있는데 이 기간이 런던올림픽과 일부 겹친다는 점도 부담이다. 새누리당 대선 후보 주자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예비 후보로 등록한 상황이며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10일,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 의원은 11일 각각 후보 선언과 등록을 한다. 이에 따라 김문수 경기지사가 후보 경선에 뛰어들 경우 5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친이계로 경선룰 개정을 제안했던 심재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을 올림픽 뒤로 미루자, 국민참여 비율을 높이자는 등의 중재안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유감”이라면서 “중재안이 수용됐더라도 전체 판세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을 것이다. (박 전 비대위원장의) 불통 이미지가 누적돼 마이너스가 된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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