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부안 변산반도는 바닷가이면서도 울창한 숲을 누릴 수 있는 내소사 전나무 숲길, 대웅전 문에 피어난 꽃들이 아름다운 내소사, 서해에서 누릴 수 있는 갯벌과 염전, 수려한 산과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명승지, 드라마세트, 곰소젓갈 등이 더해지면서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서해안 최고의 관광지로 꼽히고 있다. 변산반도 국립공원 제공
여름.

당장이라도 시원한 해변이나 산을 찾아 떠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어디로 갈까.

전북 부안을 추천한다.

◆ 서해의 진주

전북 부안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서해의 진주'라 불린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낙조로 여행자들의 발길을 붙잡는 곳이다.

바닷가이면서도 울창한 숲을 누릴 수 있는 내소사 전나무숲길, 대웅전 문에 피어난 꽃들이 아름다운 내소사, 서해에서 누릴 수 있는 갯벌과 염전, 수려한 산과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명승지, 드라마세트, 곰소젓갈 등이 더해지면서 변산반도는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서해안 최고의 관광지다.

변산반도 여행은 줄포에서 부안 방면으로 이어지는 30번 국도를 따라 시작된다.

격포 채석강, 천년 고찰 내소사, 격포 해수욕장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한 곳들이 길을 따라 이어진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채석강은 변산 여행 1번지.

 

   
▲ 3내소사 대웅보전, 삼층석탑.벽산반도 국립공원 제공

변산 안내지도 한 끄트머리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그래서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이곳은 해안 절벽에 마치 수만 권의 고서적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것처럼 생긴 모습이 탄성을 자아낸다.

채석강은 역사적으로도 유서 깊은 곳이다. 조선 시대 전라우수영 관할의 격포진이 있었으며, 닭이봉(85.7m)에는 봉화대가 설치돼 위급 상황을 알렸던 것.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은 채석강을 더욱 빛나게 한다.

채석강과 붙어 있는 격포항.

격포진이 있던 옛 수군의 근거지로 일직선으로 뻗는 방파제와 그 옆으로 닭이봉의 기암절벽이 볼만하다. 수십 척의 어선이 물살에 동동거리는 풍경하며 방파제를 거닐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하루종일 이어진다.

 

   
▲ 변산반도는 격포 채석강, 천년 고찰 내소사, 격포 해수욕장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한 곳들이 길을 따라 이어진다. 사진 1울창한 내소사 전나무 숲 변산반도 국립공원 제공

◆내소사에서 또 다른 여유를

변산반도의 참 멋은 바다의 외변산과 더불어 산의 내변산까지 즐겨야 제대로다. 고즈넉한 산길 정취가 뭍어나는 내변산 여행의 시작과 끝은 내소사다. 봄에는 화려한 벚꽃, 여름에는 싱그러운 전나무 숲길, 가을 단풍, 겨울 설경은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게 한다.

백제 무왕 34년에 혜구두타가 소래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사찰이다. 창건 당시에는 대소래사와 소소래사로 나뉘어졌다고. 지금의 내소사는 소소래사라 한다. 백제의 사찰이나 내소사를 찾아볼 수 있는 건물은 대부분 조선시대 건물들이다.

이름난 고찰이건만 요란스럽게 색을 입히지 않아 자연스레 빛 바랜 단청과 고색창연한 절집들이 외려 정갈하고 우아한 멋을 느끼게 한다. 들어서는 길목엔 키가 족히 30m는 되는 아름드리 전나무 수백 그루가 빽빽이 들어서 있다.

내소사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전나무 숲길이다.

일주문부터 천왕문까지 걸어 들어가는 600m의 숲길인데, 대낮인데도 어둡다. 올곧게 하늘로 뻗은 전나무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걸으면 전나무가 뿜어내는 청신한 향기가 온 몸 깊숙하게 파고든다. 마치 도심 공기에 찌든 뇌가 씻겨지는 듯 시원함이 느껴진다

 

   
▲ 2 채석강. 벽산반도 국립공원 제공

◆ 신기루, 새만금방조제

새만금방조제.

새만금전시관에 잠시 들러 새만금의 이모조모를 살펴보고 장장 33.9km에 달하는 긴 방조제길을 달려본다. 바다 한가운데로 난 길이 마치 신기루 같다. 이곳 변산면 대항리에서 군산 비응도를 잇는 새만금 방조제는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로, 네덜란드 쥬다치 방조제보다 1.4㎞ 길어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이 방조제 길이 뚫리면서 군산과 부안은 한 도시가 된 느낌이다. 종전 1시간30분쯤 걸리던 부안-군산간 거리가 약 50㎞ 단축돼 20∼30분 정도면 두 고장을 오갈 수 있다. 방조제를 통과하는데 약 20분 정도 소요된다. 길은 해안을 따라 계속 이어진다.

 

   
▲ 4 천일염을 만드는 곰소염전. 벽산반도 국립공원 제공

◆ 덤으로 즐긴다. 영상테마파크, 곰소염전

역사의 흔적을 현대에서 만날 수 있는 곳 ‘영상테마파크’

부안은 군의 역사적 자산을 21세기 현대로도 옮겼다. 변산면 격포리 375번지에 위치한 영상테마파크는 14만㎡의 부지에 조선중기 시대를 재현한 왕궁, 사대부가, 한방촌, 도자기촌, 공방촌, 시전거리 등 토털 오픈촬영시설 등이 갖춰져 있는 사극 종합촬영장이다. 많은 드라마, 영화가 촬영 되었는데 KBS 드라마의 사상체질 의학자 이제마의 일대기를 그린 ‘태양인 이제마’, ‘불멸의 이순신’을 촬영했고, 한국영화사상 역대 사극 최대 흥행을 기록한 ‘왕의 남자’가 바로 이곳에서 촬영한 작품이다.

영상테마파크 내부에는 사정전, 왕 체험, 승마체험, 전통국궁체험 등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도 준비돼 있다. 부안의 얼굴 곰소염전. 부안은 전북에서 유일하게 염전을 갖고 있는 곳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곰소 천일염은 다른 소금에 비해 짠맛보다 단맛이 강한 게 특징.

짠 내 나는 염전에서 하루를 보낼 수도 있다. 직접 밀대를 밀어보며 소금을 거두는 작업에 힘을 쏟을 수도 있다.

곰소염전이 있어 유명한 곳이 젓갈단지다. 금도 마을 왼쪽 편 곰소항 뒤쪽에 젓갈단지가 있다.

가게마다 갈치속젓, 멸치액젓, 까나리액젓, 청어알젓, 황석어젓, 개불젓, 토하젓 등등 30여 가지의 다양한 젓갈들을 내놓고 파는데 보기만 해도 입맛이 살아난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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