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지역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자연휴양림의 예약접수가 사실상 ‘하늘의 별 따기’다.

매월 날짜와 시간을 정해 인터넷 예약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예약 시작과 동시에 홈페이지 서버가 먹통이 되는 일이 비일비재해지면서 이용자들의 불만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문제가 수년째 반복되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별다른 개선책은 나오지 않고 있고, 일부에서는 방 빼돌리기 의혹도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충남 예산군이 운영하는 봉수산 자연휴양림은 지난 1일 오전 9시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8월 한달간 숲속의 집과 휴양관 등 객실에 대한 인터넷 예약접수를 시작했다.

대전에 사는 A 씨도 가족들과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이 휴양림의 예약시간을 기다렸고, 이용자가 밀릴 것을 예상해 컴퓨터 2대를 켜놓고 예약을 시작했다.

하지만 잠시 후 A 씨의 휴가에 대한 기대감은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사라져버렸다.

9시 정각 예약 시작과 동시에 홈페이지가 먹통이 돼버렸고 30분 후 홈페이지가 정상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사실상 모든 객실의 예약이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A 씨는 “휴가철이다 보니 이용자가 밀릴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면서 “지자체나 휴양림 관계자 등 내부사람이 방을 미리 지정해놓는 것인지 매년 반복되는 문제에 지자체가 뭔가 대책을 내놔야 하는 거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휴양림 홈페이지가 먹통이 되는 사례는 비단 A 씨가 예약을 시도한 봉수산 휴양림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전·충남에서 지자체와 산림청이 운영하는 휴양림은 10여 곳.

지역의 대부분 휴양림이 날짜와 시간을 정하는 공개 예약접수를 하고 있지만, 특히 휴가철에는 예약 시작과 동시에 사실상 홈페이지가 마비돼 버리거나 접속이 원활해진 이후에도 모든 객실이 완료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에서는 사전에 미리 방을 지정해 놓는 등 방 빼돌리기 의혹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충남의 한 휴양림 관계자는 “휴가철 비교적 저렴한 휴양림에서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한 번에 홈페이지에 접속하다 보면 과부하가 걸리기도 한다”며 “사전에 방을 빼놓거나 하는 경우는 절대 없다”고 일축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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