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대전시의회 의장·부의장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후보 간 혼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의 ‘러닝 메이트’ 성격을 갖는 부의장 선거를 보더라도 당초 예상보다 많은 5명의 의원이 후보로 등록하는 등 이해득실에 따른 의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우에 따라 선진당이 의장·부의장, 상임위원장 등을 독식할 수 있다는 주장도 대두되고 있다.

3일 시의회에 따르면 의장 선거에는 곽수천 의원과 곽영교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부의장 선거 후보에 민주통합당 김인식 의원과 선진당 심현영·임재인·오태진 의원, 무소속 이희재 의원까지 총 5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이처럼 부의장 선거에 5명의 후보가 등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라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특히 선진당 소속 의원 3명이 부의장 선거에 뛰어들면서 전반적인 판세도 오리무중이다. 의회에서는 곽영교 의원과 심현영 의원이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곽수천 의원과 임재인 의원이 또 다른 대오를 형성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진당 오태진 의원이 부의장 선거에 가세하면서 새로운 ‘변수’로 등장한 상태다. 부의장 선거의 국면전환은 즉각적으로 의장선거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관건은 민주당의 포지셔닝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단일대오를 구축하지 못하고 각개전투나 애매한 자세를 견지할 경우 자칫 의석수에 합당한 지분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다.

교육의원들의 표심도 선거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떠오른 상태. 교육의원들이 사실상 각자 소신과 의중에 따라 지지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시의원은 “이번 선거는 다수당인 선진당이 전반기에 이미 내정한 후보를 그대로 뽑느냐, 아니면 시의회가 정당의 시녀로 전락한 채 의회민주주의의 퇴보를 가져오느냐로 압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후보간 치열한 득표전이 전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고한 지지후보를 선택하지 못한 의원도 상당수에 달한다”면서 “일부에선 벌써부터 1~2표 정도의 치열한 접전이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