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수덕사 IC와 내포신도시를 연결하는 진입도로 공사 중 발견된 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해 기존 직선도로를 터널 형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6월 27일자 1면 보도>

그러나 문화재청은 공사 중 발견된 환호(環濠·취락을 방어하기 위해 시설된 도랑)와 주구묘(周溝墓·무덤 주위에 도랑을 파 무덤 경계를 표시하는 것)의 원형 훼손 등을 이유로 터널 공사에 부정적 견해를 보이고 있어 심도 있는 논의가 요구되고 있다. 3일 충남도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진입도로에서 환호와 주구묘가 발굴된 것과 관련 문화재청은 해당 구간을 문화재 원형보존지역으로 결정하고 도에 통보했다.

원형보존 결정은 기존에 계획된 진입도로를 우회하거나 터널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미로 도는 터널 공사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해당 구간의 도로를 우회하는 방안을 선택하면 또 다른 문화재가 추가로 발굴될 가능성이 크고 편입해야 할 토지도 14만 9000㎡에 달해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또 주택 3가구와 분묘 30기, 축사 2동 등이 있어 집단 민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예견되는 등 우회 노선안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도는 터널 착공을 최적의 대안으로 검토하고 앞서 문화재 구간 700m 중 환호가 발견된 150m 구간에 대해 터널 공사를 하겠다는 계획을 문화재청에 전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주구묘 훼손 등을 이유로 부정적 견해를 보였고 원형보존 결정을 고수했다.

이와 관련 도는 지난 26일 문화재청을 재차 방문, 환호 구간 150m에 대한 터널 공사와 함께 주구묘가 발견된 50m 구간에는 박스형의 개착식 터널을 조성해 공사 후 원형을 복원하거나 이전복원 등의 방안을 제시하며 재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도 관계자는 “터널로 변경하는 계획을 오는 27일 문화재위원회에 재상정할 계획”이라며 “터널로 추진하면 대략 290억 원의 비용이 추가되지만, 공사 일정에 지장은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환호와 주구묘는 지난 3월 내포신도시 진입도로 공사 중 홍성군 홍북면 석택리에서 발견된 것으로 지난달 22일 문화재 원형보존 지역으로 결정됐다.

진입도로는 수덕사 IC와 내포신도시를 연결하는 8.4㎞ 도로로 총 1117억 원이 투자돼 오는 2014년 6월 완공될 예정으로, 3일 현재 4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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