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이달 강창희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대전 중구를 포함한 사고 당협을 대상으로 당직인선을 할 것으로 알려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 시당 관계자는 3일 “중앙당 사무총장이 이달 사고 당협 당직인선에 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12월 대선과 2년 뒤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직강화 차원에서 공모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창희 의원이 지난 2일 국회의장으로 선출됨에 따라 공석이 된 중구 당협위원장 인선에 지역정가의 이목이 쏠린다. 강 의장의 정치 무대는 이번 19대 국회가 마지막일 것이란 점을 고려할 때 2년 뒤 지방선거를 노린 출마 예상자들이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 강 의장은 이번 총선이 마지막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온 만큼 강 의장의 후속으로 당협위원장을 맡으면 2년 뒤 지방선거나 4년 후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당내 공천 경쟁에서도 유리한 만큼 중구 당협위원장 자리의 주가는 치솟고 있다.
정가 안팎에서는 후임 중구 당협위원장에 이은권 전 중구청장과 4·11 총선 때 강 의장 제1선대본부장을 지낸 김동근 전 시의원, 제2선대본부장 정상범 전 시 교육위원회 의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이미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총성 없는 전쟁’에 돌입한 상태다.
먼저 이은권 전 청장은 강 의장의 정책보좌관을 지낸 뒤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중구 청장에 당선된 저력이 있다. 여기에 당협위원장의 경험까지 있어 가장 촉망받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정상범 전 교육위원회 의장은 이번 총선 때 강 의장과 공천 경쟁을 벌였다. 정 전 의장은 공천에서 낙마한 뒤 강 의장 캠프에 합류해 제2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강 의장의 여의도 입성에 일조하기도 했다.
김동근 전 시의원은 자천타천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중구의 경우 강 의장의 인지도가 워낙 높은 터라 대선이 치러지는 12월까지 중앙당 차원에서 관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새롭게 당협위원장을 뽑아 대선을 치르는 것보단, 강 의장의 지역구라는 인식을 지역민에게 더욱 각인시키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
시당 관계자는 “위원장 자리를 놓고 사실상 지방선거 후보들이 소리 없는 싸움에 돌입한 게 사실”이라며 “당직인선 전에 내부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어제의 아군이 오늘의 적군’이 되는 게 정치판인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