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 통합에 따른 충북도내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띌 전망이다. 특히 전국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세종시 효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충청권 부동산 시장은 청주·청원 통합까지 맞물리며 지속적인 호조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청주·청원 통합…집값 상승 신호탄?
청주·청원 통합에 따른 충북도내 부동산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지난 2010년 7월 통합 창원시 출범 이후 마산·창원·진해의 집값이 동반상승한 사례로 비쳐볼 때 청주·청원 통합에 따른 지역 부동산 시장도 유사한 양상을 띌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통합 창원시가 출범한 이후 창원시의 집값 상승률은 수직상승중이다. 마창진 통합이 이뤄진 직후 국민은행과 부동산114가 집계한 '2010 집값 상승률'을 살펴보면 창원시의 집값 상승률은 부산과 경남 김해시에 이어 3위를 기록할 만큼 집값이 요동쳤다.
특히 통합 후 불과 두 달만에 창원시의 주택 매매가 변동률은 9월 1.23%로 오르더니 12월 3.03%, 지난해 1월에는 3.04%까지 치솟았다. 아파트 값도 지난 한 해 동안 29.8% 오르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이 같은 통합 창원시 출범 이 후 창원지역 부동산 시장 상황에서 오는 2014년 통합출범을 앞둔 청주와 청원지역의 부동산 경기전망을 미뤄 짐작해 볼 수 있다. 2일 도내 부동산 중개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6대 국책기관이 이전을 완료한 오송과 충북의 수부도시인 청주와 통합이 결정된 청원군 오창과 오창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이 두드러지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오송은 호재가 쏟아지는 충청지역에서도 핵심 위치에 있어 공실걱정이 없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오송은 세종시의 관문이자 수혜의 중심지로서 세종신도시 인구 50만 명과 행정도시건설, 중앙행정기관 및 소속기관, 국책연구기관 종사자 등 1만 3805명의 이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청주시와 통합이 결정된 오창의 경우 인구 10만 명을 목표로 중부권 최대의 신산업 도시가 조성되고, 이를 통한 소형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층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창은 중장기적으로 북부터미널 신설과 통합에 따른 구청사가 신설될 가능성, 오창과학단지 내 신설 공장입주에 따른 주거인구 급증, 오창-오송, 오창-청주테크노폴리스 간 도로 개통으로 인한 지리적 이점 등에 힘입어 지역 내 부동산 시장 상승세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청원군 오창읍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청주·청원 통합으로 청주시보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했던 청원군 지역에도 주택을 구입하거나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지역에 따른 시세 차가 좁혀지고 집값이 동반상승 될 것으로 보인다"며 "예단하기 이르지만 오는 2014년 7월 통합 시 출범 후에도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 한다"고 말했다.
◆세종시 후광, 충청권 부동산 시장 '활활'
지난 2일 공식출범한 세종시 효과에 따른 충청권 분양시장은 여전히 활황세다. 지난달 말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전국 땅값 변동률에선 세종시가 자리한 충남 연기군이 전국 시·군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 곳의 땅값은 5월 한 달간 0.555%올라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수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0.11%보다 5배가량 높은 수치다.
연기군 금남리 논·밭의 땅값이 가장 높았던 2008년과 비교해도 30%가량 뛰었다. 올 들어 분양한 주요 단지의 청약률도 최고 26.3대1을 기록하는 등 청약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올 하반기까지 세종시와 인근지역에서 신규 분양되는 아파트는 18개 단지에 1만 5000여 가구 수준이다. KB국민은행 시세표를 살펴보면 지난해 첫마을아파트 분양 이후 연기군의 아파트값은 17.7%에 달했다.
후광효과를 톡톡히 본 인근 충북 청주(28.6%)와 충주(24.8%), 충남 논산(23.1%), 대전(20.5%)의 매매가 상승률도 덩달아 치솟았다. 전셋값 상승률 역시 만만찮다. 연기군(23.2%)을 비롯해 청주(31.4%), 충주(25.2%), 논산(26.2%) 등이 모두 20%를 넘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