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세종시가 공식 출범한 가운데 화재 등 세종시의 안전을 책임질 소방공무원의 인력 산정 문제로 충남소방이 시끌시끌하다.

세종시 출범과 함께 이미 세종시소방본부도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음에도 일반직공무원, 경찰 등과 다른 광역인사 시스템을 갖춘 소방공무원들의 세종시 인력 산정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0여 명이 넘는 직원들이 승진 시 이동을 해야 하는 소방인사의 특성상 승진을 해도 비교적 이동거리가 짧고 가족과 정년 등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진 세종시 근무를 희망했고 이들의 보이지 않은 알력 다툼에 충남소방의 ‘속앓이’는 계속되고 있다.

충남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충남소방의 인력 산정 논란은 세종시로 편입된 기존 연기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타 서에서 세종시 근무를 희망하는 직원들의 상반된 주장에서 시작됐다.

연기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기존에 연기소방서에서 근무하던 인력이 새로 출범한 세종시소방본부에 그대로 편입되는 게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타 서에서 근무하지만, 세종시 근무를 희망하는 직원들은 연기소방서 직원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은 부당하다는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들이 이토록 세종시 근무에 목을 매는 이유는 승진 시 다른 소방서로 전입해야 하는 소방의 광역인사 특성상 세종시소방본부에서 근무할 경우 승진을 해도 세종시 내부에서만 이동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충남소방은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9번의 의견조회와 3번에 걸친 공개토론회까지 했지만, 세종시에 근무하지 못하는 직원들의 불만은 좀처럼 줄어들고 있지 않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불만들이 너무 많아 최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안을 내놓자는 생각으로 의견조회와 토론회까지 거쳤다”며 “어떤 기준을 제시한다고 해도 어느 한 쪽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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