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대 국회 잘 부탁드립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19대 국회 개원식에서 연설을 마치고 강창희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창희 국회의장과 박병석 국회 부의장이 2일 국회 중심에 서면서 충청정치권이 전성시대를 맞게 됐다. 강 의장과 박 부의장은 이날 당선 소감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만, 여야를 대화와 타협으로 새로운 ‘정치 문화’를 만들겠다는 데 입을 모았다.

특히 오만함을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신뢰를 바탕으로 여야를 아우르겠다고 강조했다. 충청투데이는 강 의장과 박 부의장의 소감을 정리했다. <편집자 주>


- 강창희 의장

저는 8년 만에 복귀한 국회에서 국회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무한한 영광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국회의장으로 선출되면서 세 가지 다짐과 약속을 드린다.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더 많이 배려하는 사람이 되겠다. 그래서 사람들로부터 마음이 통하는 편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

한 정치인으로 약속드린다. 저는 29년 전 전국구의원을 계승하면서 ‘정직한 정치인, 책임질 줄 아는 정치인, 내일을 생각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이 저의 초심이며 앞으로도 이 초심을 반드시 지켜나가겠다. 국회의장으로 약속드린다. 헌법과 법률을 지키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 민생을 챙기고 사회적인 약자를 보호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하겠다.

국민은 19대 국회를 기대와 우려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18대 국회 말 논란 끝에 통과된 국회선진화법이 대화와 타협의 정치문화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또 여야의 극한 대치 속에 국회선진화의 과제가 표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많다. 지금이야말로 여야 모두 대화와 타협의 지혜를 발휘할 때이다. 국민을 더 사랑하고 더 걱정하는 정당이 더 많이 참고 더 많이 양보하는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달라.

저는 19대 국회의원이 국회선진화의 난제를 반드시 이루어내실 것으로 믿는다. 19대 국회는 많은 과제가 있다. 의석의 분포도 참으로 절묘합니다. 인내와 이해심이 절실하다.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관점으로는 대타협이 어렵다.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지만, 그 방법이 다를 뿐이다. 민에게는 보지 않아도 보이고 듣지 않아도 들리는 진실의 눈과 귀가 있다. 그 진실의 눈과 귀를 두려워하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박병석 부의장

여러 가지 부족한 사람을 부의장으로 선출해주신 의원님들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말씀 드린다. 국회 부의장이란 자리에 선출되다 보니 책임감으로 마음이 무겁다. 한편으론 두렵기 조차 하다. 그러나 국민과 역사, 19대 국회에 대한 사명감도 있다.

저는 정치의 중심은 국회여야만 한다는 확실한 믿음을 갖고 살아왔다. 국회가 제대로 서지 않고서는 나라가 제대로 설 수 없기 때문이다.

여·야 모두 제대로 된 국회를 세우는 것이 바로 자신이 소속한 당에도 유리하고, 국민이 요구하는 것이라는 점을 굳게 믿고 있다.

국민은 신뢰할 수 있는 국회를 요구하고 있다는 게 현실이다. 동료 의원들도 보람과 자긍심 넘치는 국회를 희망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당장 바꿔야 한다. 그냥 바꾸지 말고 철저히 바꿔야 한다.

그동안 관행이란 이름 아래 행동해 온 나쁜 행태를 과감하게 청산해야 한다. 때로는 의식까지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저는 능력도 경력 등 많은 부분에서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신뢰받고, 품격 있는 국회를 만들 수 있는 열정은 충만하다. 서로 다른 견해를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균형 있는 국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열정이 있다는 것이다.

국회가 개원한 오늘이 그 출발점이어야 한다. 오늘부터 잘못된 18대 국회를 청산하고, 확연히 다른 변곡점을 찍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품격 있는 국회를 모두가 함께 만들기를 소망한다. 저부터 앞장서 대한민국 정치인이 국민으로부터 존경받고, 신뢰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정치인이 되면서부터 스스로 다짐한 것이기도 하다.

정리=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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