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식시장의 불안과 예금금리의 하락으로 투자 방향의 선택이 쉽지 않다. 잇단 기준금리 하락으로 국내의 예금금리는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이제 예·적금은 사실상 투자의 의미보다는 자산 보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주식과 펀드 역시 불안한 횡보를 거듭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이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펀드 비중 확대는 일단정지 후 출발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주요 국가들이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유동성 부족이 어느 정도 완화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예상되는 경기침체는 적어도 하반기는 돼야 상승세로 돌아설 전망인 만큼 섣부른 투자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지금이 저점매수의 기회임을 누차 강조하지만, 지난해 막대한 손실을 경험했던 만큼 이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최근 국책연구소마저 올해 성장률은 마이너스 5%까지 낮출 정도로 앞날에 대한 보장을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전문가들도 지금 펀드나 주식의 투자 비중을 늘이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다는 의견이다.

때문에 지난해 손실이 컸던 펀드에 대해서는 낙폭 축소를 위한 일정액의 적립식 투자 외에는 무리하게 투자 규모를 늘이는 것은 고려해야 할 문제다.

앞으로의 주가가 지난해처럼 반토막이날 정도는 아니라도 변동성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실물자산도 신중하게

예·적금 금리 하락과 주식시장의 불안으로 금과 원자재 등 실물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주 말 시중에서 거래되는 금 3.75g(1돈) 가격이 19만 원을 돌파하는 등 금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금 값 폭등을 비롯해 다른 원자재 값도 인상 조짐을 보이면서 관련 펀드의 수익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주 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금 선물가격은 온스 당 944.5달러로 하루만에 30.3달러 폭등,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금 관련 펀드는 이미 고수익을 달성하며 지난해 다른 펀드의 부진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인 금 상품인 신한은행 골드리슈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지난주 말 현재 50.40%를 기록했고, 특히 최근 한 달간의 수익률은 무려 15.60%에 달했다.

금 외에도 구리와 주석 등의 원자재 값도 소폭 오르며 추가 상승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금 등 귀금속 외에는 경기침체에 따른 일시적인 생산량 조정이 원인으로 작용한 만큼 섣불리 움직여서는 안된다.

전문가들은 금에 대한 투자에 있어 금 값의 지나친 변동폭과 그에 따른 위험부담이 큰 만큼 무리한 비중의 확대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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