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대 국회 개원] 제19대 국회 개원을 하루 앞둔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새 국회기(旗)가 게양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열리는 19대 국회 개원식은 충청권의 입장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이날 본회의를 통해 새누리당 강창희 의원(대전 중구)과 민주통합당 박병석 의원(서구갑)이 각각 19대 전반기 국회의장과 국회부의장으로 공식 선출되기 때문이다. 여야가 국회 본회의를 2일 열기로 하면서 강창희 국회의장 내정자와 박병석 국회부의장 내정자는 한 달여 만에 국회 중심에 설 수 있게 된 셈이다.

강창희 내정자 측 관계자는 “여야를 떠나 국회 정치 중심에 선다는 자체만으로 충청권의 경사이다”면서 “지금까지 변두리에 머물던 충청권 정치가 앞으로 한국 정치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충청권 발전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병석 내정자는 “국회 부의장에 올라가더라도 충청권 현안에 대해선 반드시 챙기겠다”면서 “여야를 화합으로 이끌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물론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역대 국회 관례로 볼 때 여당에서 내정한 국회의장 후보와 야당의 국회부의장 후보가 그대로 결정돼 온 만큼, 강 내정자와 박 내정자의 의장·부의장 취임은 사실상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강 내정자가 최종적으로 선출되면 대한민국 헌정사 64년 만에 충청권 첫 국회의장이 탄생하는 것이다. 1948년 제헌국회 이후 20여 명의 국회의장이 배출됐지만, 충청권 출신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동안 국회의장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혀 영·호남권 중심으로 선출된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대전 출신인 강 내정자가 국회의장에 선출되면서 영·호남 독식 구조도 깨지게 됐다.

여기에 같은 대전의 박 내정자까지 야당 몫의 국회부의장이 되면 그동안 정치 변방에 머물러 소외됐던 충청권에도 새로운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이들의 어깨도 무거울 수밖에 없다. 당장 강 내정자와 박 내정자의 지도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야의 정치적 대립뿐만 아니라,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친박(친박근혜계)-친이(친이명박계) 간 갈등도 복합적으로 대립해 감정싸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 일각에선 강 내정자와 박 내정자의 최대 ‘트레이드 마크’로 통하고 있는 화합과 소통, 균형감을 발휘한다면 ‘국민의 국회’로 변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권 한 인사는 “국회의장과 부의장의 말 한마디가 곧 충청의 역사로 바뀔 것”이라며 “충청권이 한국 정치의 새로운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적으로도 의장과 부의장에게는 국비 책정 과정에서 많은 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는 충청권에 국비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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