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충남지역의 해수욕장에도 성범죄 주의보가 내려졌다.

충남지역에는 대천해수욕장 등 태안과 보령을 중심으로 40여 곳에 달하는 해수욕장이 있고, 이곳에서는 최근 수년간 각종 성범죄가 잇따랐다.

충남지역 해수욕장에서 잇따랐던 성범죄 중에는 피해자가 불과 6세에 불과한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도 있었고, 해수욕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여대생을 성폭행하고 이 장면을 카메라로 촬영한 사건도 발생한 바 있다.

해경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강제추행 등 전국 해수욕장에 수십 건의 성범죄가 잇따른 가운데 대천해수욕장 등 지역에서도 3건의 성범죄가 발생했다.

해경이 아닌 경찰에 접수되고, 드러나지 않거나 신고되지 않은 각종 성범죄까지 합치면 휴가철 지역의 해수욕장에서 발생하는 성범죄는 더 많을 것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에 따르면 해수욕장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성범죄는 강제추행과 카메라를 이용한 몰카다.

해수욕장 특성상 물놀이를 하는 척하며 몸을 만지거나 수영복을 입은 여성들을 몰래 촬영하는 범죄가 가장 기승을 부린다.

실제 지난해 8월 2일 대천해수욕장 샤워장에서는 6세에 불과한 아동이 30대 인도인 2명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 30분경 해수욕장 샤워장에서 아동의 부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이 아동의 성기를 만졌고 성추행 사실을 전해 들은 부모의 신고로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성폭행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 2006년 7월 중순경 충남의 한 해수욕장에서 통역요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A(당시 22세·여) 양은 50대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이 남성은 A 양을 흉기로 위협해 모텔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그 장면을 촬영한 뒤 이를 빌미로 협박 등을 통해 수년 동안 상습적인 성폭행을 이어갔다.

경찰조사 결과 이 남성은 공기총, 청산가리, 각종 흉기 등으로 A 양을 협박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가족을 몰살시키겠다”고 위협해 무려 4년 6개월 동안 A 양을 주말과 국경일, 명절 등에 불러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남성은 범행 5년 여만인 지난해 3월 경찰에 붙잡혀 특수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매년 7~8월에는 강간 등 성범죄를 비롯해 강도, 절도 등의 사건이 같은 해 상반기에 일어난 월평균 범죄건수보다 눈에 띄게 증가한다.

경찰 관계자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각종 성범죄가 우려됨에 따라 해수욕장에서의 성추행과 몰카족 등 성범죄에 대해 강력히 단속할 예정”이라며 “성추행을 당했거나 몰카족들의 표적이 됐을 때는 신속한 신고 만이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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