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1일 본격 출범함에 따라 대전·충남지역 부동산시장에 미칠 파급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우리나라 17번째 광역지자체인 세종시는 충남 연기군 전역과 공주시, 충북 청원군 일부 지역을 흡수, 오는 2030년까지 인구 50만 명을 목표로 자족기능의 도시를 갖추게 된다. 특히 지난달 말 첫 마을 아파트 2단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올해 말까지 첫마을에만 2만여 명이 거주하게 된다.

이같은 세종시 출범에 따라 지역 부동산시장 역시 세종시를 중심으로 크게 달아오를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세종시 효과가 올 들어 신규분양이 뜸했던 대전, 청주, 천안 등 주변지역까지 확대되면서 우선 대전지역 하반기 분양예정지인 노은3지구 분양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다.

실제 주택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충청권에서 선보일 신규분양 아파트는 모두 30개 단지, 2만 1479가구다.

이 중 세종시와 15㎞ 떨어진 노은3지구가 하반기 지역 분양시장의 핫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LH는 현재 노은3지구 B1블록과 B2블록에서 총 869가구의 보금자리주택을 공급할 예정으로 분양시기를 조절하고 있고, 계룡건설은 오는 9월께 노은3지구 C1블록에서 전용면적 60~85㎡ 300가구와 85㎡ 초과 236가구 등 모두 536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진건설도 계룡리슈빌 분양시기에 맞춰 B4블록에서 전용면적 60~85㎡ 452가구에 대한 공급을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세종시 주변지역에 주택공급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면서 대전지역도 세종시 출범의 후광효과 범위에 들어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부동산시장 수요의 세종시 집중으로 오히려 대전지역 부동산시장에는 악재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부동산시장의 시선이 세종시에 집중되면서 대전지역 주택 수요자들의 지역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세종시 첫마을 2단계 본격 입주와 함께 대전지역 주택가격 하락이 동반되는 등 세종시 인접지역의 국지적 호재일 뿐 대전지역까지 그 파급력이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세종시로 편입된 연기군과 청주시와 통합이 결정된 청원군 등 국지적인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변동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이것이 대전지역까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며 “오히려 세종시와 인접한 대전의 경우 수요자들의 시선이 세종시에 집중돼 대전지역 부동산시장에 전반적인 공동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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