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입 삼겹살에 대한 할당관세를 연장키로 한 데 대해 축산농가와 축산단체가 강경대응키로 하면서 삼겹살 파동 재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수급 불안 해소 및 가격안정을 위해 실시했던 할당관세(무관세)가 30일자로 만료되는 63개 품목 가운데 삼겹살 등 42개 품목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6개월 할당관세를 연장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수입 삼겹살 7만t에 적용됐던 할당관세가 하반기에도 5만t가량 추가로 적용될 전망이다. 그러나 축산농가와 축산단체들이 이같은 정부의 결정에 반발하며, 강경대응 입장을 밝히고 있어 지난 4월처럼 출하 중단을 선언할 경우 가뜩이나 비싼 삼겹살 가격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물가협회 물가자료(27일 기준)에 따르면 삼겹살(500g) 가격은 1만 2450원으로 3개월 전(9600원)보다 30%가량 오르며 지난해 구제역 파동 당시 가격(1만 3500원)에 근접하고 있다.

특히 7~8월은 야외활동이 늘면서 삼겹살 수요가 증가하는 성수기로 가격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6월 때 이른 폭염으로 인해 돼지의 생산성이 낮아져 규격돈 출하가 지연될 경우 공급량이 상당 부분 줄어들 수도 있어 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수도 있다.

식당에서 판매하는 삼겹살은 가격 상승 가능성이 더욱 큰 상황이다. 주재료인 삼겹살 가격 상승 외에도 각종 식부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파와 마늘의 경우 극심한 가뭄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인해 가격이 폭등하고 있어 식당 삼겹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대파의 경우 지난달 1㎏에 2456원이던 것이 28일 3024원으로 한 달 새 23.1%가 올랐고, 1년 전(1618원)과 비교하면 무려 86.9% 폭등했다.

이달 대전지역 식당 삼겹살 가격(200g)이 구제역 영향이 컸던 지난해 같은 달(9300원)보다도 2.5% 오른 9532원인 점을 감안하면 채솟값 상승을 이유로 한 식당 삼겹살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실제 삼겹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대전 대덕구·38) 씨는 “삼겹살 성수기에 따라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다 파, 마늘, 상추 등 야채 가격도 오르고 있어 수지를 맞추기 위해서는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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