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쪽빛 바다, 넘실대는 파도, 흼 모래사장, 소나무 숲등이 어우러져 최대 휴양지로 꼽히는 서해안의 해수욕장들이 일제히 개장해 피서객을 유혹하고 있다. 태안 학암포 해수욕장.

“와~ 여름이다.” 쪽빛 바다와 넘실대는 파도, 흰 모래사장, 송림 등이 어우러진 해변이 피서객을 유혹하고 있다. 바캉스의 꽃은 물놀이. 여름나기에는 그만이다. 주변경관을 보며 걷고 어울릴 수 있는 곳이라면 더욱 좋다.

해수욕장이 속속 문을 여는 요즘. 산뜻하면서도 한적한 해수욕장을 선택하기가 여간 힘든일이 아닐터. 이번주 금토일에선 깨끗한 물과 모래사장, 해송의 그늘과 기암절벽을 즐기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자연체험의 소중한 경험까지 안고 돌아올 수 있는 충남 서해안의 해수욕장을 소개한다.


태안 학암포해수욕장

지난 26일 한국관광공사로부터 6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된 학암포해수욕장이 개장했다.

학이 날아가는 형상의 학바위를 중심으로 W자 모양의 백사장을 갖춘 학암포는 위쪽은 백사장이 포근해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휴양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아래쪽은 썰물 때면 바다 밑이 모두 드러나지만 밀물 때는 금방 잠겨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해 호젓한 피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더욱이 서해안의 어떤 곳보다도 물이 맑고 깨끗하며 넓은 모래사장이 있다.

썰물 땐 새끼 게를 잡는 것도 재미있다. 앞바다에 있는 안도는 바다낚시로 유명하다. 활 모양의 백사장 주변으로 울창한 소나무 숲이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줘 매력을 더한다.

파도가 빚어놓은 기암괴석도 일품이다. 물때를 잘 맞추면 학의 머리에 해당하는 소분점도까지 200m의 바닷길이 열린다. 또 다란 학암포의 맥력은 저녁시간 하얀 백사장을 붉게 물들이는 낙조. 동해안 일출에 뒤지지 않는 독특하고 광활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태안 꾸지나무골 해수욕장

태안 꾸지나무골 해수욕장

태안반도 가장 북쪽에 위치한 꾸지나무골은 여느 서해안의 해수욕장과는 다르다. 생소한 이름 덕분에 깨끗함을 유지하고 있는 자연 그대로의 해수욕장이다. 서해에서는 보기 드물 정도로 파란 바닷물과 그다지 완만하지 않은 백사장이 그렇다. 하얀 모래밭이 활처럼 굽어있고, 200여m에 달하는 송림이 포근히 백사장을 감싸고 있는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은 아늑함을 선물한다. 그렇다보니 각박한 도시를 떠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안식처로 각광 받고 있다.

왼편엔 바위섬이 천태만상의 모습으로 서 있고, 백사장에는 잘게 빻은 듯한 고운 모래가 가득하다. 뽕나무과의 낙엽교목인 꾸지나무가 많아 유래된 이 해수욕장은 채 1㎞도 되지 않는 해변인데도 즐길게 많다. 썰물때는 좌우측 바위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굴을 따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고 태안반도의 대표적 어촌체험인 '독살' 체험도 즐길수 있다. 높이 1.5m 가량 돌로 담을 쌓아 만든 독살은 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안의 특성을 활용, 자연 친화적으로 고기를 잡는 선조의 지혜를 느끼게 해준다.

 

   
서천 춘장대해수욕장

서천 춘장대해수욕장

30일 개장한다. 이번 주말 떠나면 ‘딱’이다. 울창한 해송과 깨끗한 바다의 풍광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또 깨끗한 해변은 여름 피서지로 제격이다. 춘장대해수욕장 만큼 해송과 아카시아가 널리 분포된 해수욕장은 전국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또 서해안 특징인 1.5도의 완만한 경사로 수심이 얕아 여름철 해수욕장에서 흔히 일어나는 수상 안전사고가 거의 없는 것으로 잘알려져 있다. 물이 빠지면 조개잡이와 낚시 등 체험학습도 할 수 있는 곳이다. 파도가 잔잔해 해수욕을 즐기기에 적당하고 물이 빠지고 난 뒤 드러나는 모래 갯벌에서는 조개, 개불, 낙지, 넙치 등을 손으로 잡으며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품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전국 자연학습장 8선으로 꼽히기도 했다. 더욱이 울창한 숲에서는 야영과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어 더 좋다.

여름 휴가철에는 한시적으로 서울역에서 출발해 춘장대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춘장대 피서열차가 운행되는데 바다를 끼고 달리는 구간이 있어 피서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해질 무렵이면 깨끗한 백사장 앞으로 멋진 일몰이 펼쳐져 언제 찾아도 바닷가 여행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풍광에 밀려 자꾸 잊게 되는 서천의 한산 모시관 또한 이곳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방문지다.

 

   
당진 난지도해수욕장

당진 난지도해수욕장

지난 23일 서둘러 개장했다. 맑은 바닷물과 질 좋은 백사장을 자랑한다. 길이 2.5㎞, 폭 500m 20~23도의 따뜻한 수온으로 그 어느 곳보다 해수욕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사장 서북쪽에는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며 우럭과 놀래미 등이 잘 잡혀 갯바위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한적한 휴양을 즐기기엔 ‘딱’이다. 특히 배를 타고 대조도와 소조도, 비경도, 우무도, 소난지도 등을 지나며 서해안 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머무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다. 해안선을 따라 대호방조제를 지나는 드라이브를 즐길 수도 있다. 주변엔 서해안의 일출 명소인 왜목마을과 갯벌, 암반 해수탕으로 이름난 도비도 농어촌휴양단지가 있어 또 다른 여유를 제공한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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