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최근 서해안에서 청상아리 같은 식인상어(포악상어)가 잇따라 잡히거나 목격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식인상어는 과거 해수 온도가 상승하는 초여름에 나타나 충남 서해안 등에서 패류를 채취하는 잠수부나 해녀에게 피해를 줬고 서해안에서 발생한 피해사례 대부분은 충남지역이었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인근에서 길이 1.5m가량의 식인상어 2마리와 새끼 2마리 등 총 4마리가 충남 홍원 선적 안강망 어선 K호가 쳐 놓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앞서 지난 24일에도 전남 영광군 안마도 근해에서 안강망 어선 H호가 쳐놓은 그물에 길이 2m가량의 식인상어 1마리가 죽은 채 잡히기도 했다. 식인상어는 과거에도 보령과 태안 등 서해안에 자주 출몰해 사람들에게 피해를 줬다.

태안해경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서해상에서 모두 6차례에 걸쳐 상어가 사람을 공격해 해녀와 잠수부 등 5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특히 인명피해를 입은 6건 중 4건이 충남 서해안으로 충남지역에서의 피해가 컸다. 실제 지난 2005년 6월 13일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 근해에서 해녀가 상어의 습격을 받아 중상을 입은바 있다.

사망사례도 잇따라 1995년 5월 보령시 장고도 근해에서는 해녀 1명이 상어의 공격을 받아 숨졌고, 1988년 보령시 삽시도 근해에서도 해녀 1명이 사망했다. 또 1981년 5월 안면도(외도) 근해에서도 해녀 1명이 상어의 습격을 받아 숨졌다.

이 밖에도 1986년 5월과 1996년 5월 전북 군산시 연도근해 부근에서 상어의 공격으로 잠수부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성질이 난폭하고 길이가 2~8m까지 자라는 대형 어류인 식인상어는 감각이 발달해 1㎞ 이상 떨어진 곳의 소리를 감지하고 100만분의 1로 희석한 피 냄새도 맡을 수 있으며 10m 이내까지 목표물에 접근해 눈으로 확인한 뒤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적으로 400여 종에 달하는 상어 중 27종이 식인상어로 분류되며 우리나라 해역에 분포하는 상어 37종 중에는 청상아리, 백상아리, 귀상어 등이 사람을 공격하는 식인상어로 확인되고 있다.

해경은 최근 수온이 상승하면서 상어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진 것으로 보고 상어 출몰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잠수기 어선의 조업 구역에서의 순찰과 어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강화키로 했다.

해경 관계자는 “식인상어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야간에는 패류 채취나 물놀이를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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