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취임 한 달을 맞은 선진통일당 이인제 대표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지역에서는 당 쇄신과 재건 노력은 인정하면서도 내부 갈등 해소에는 실패했다는 평이다. 이 대표는 취임 후 당직 개편 등을 통해 당 쇄신과 조직 규합을 위한 행보를 보였다.

이러한 이 대표의 조직 결집 노력은 총선 참패를 딛고 올 대선 전까지 당을 재건해 캐스팅 보트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27일 대전을 방문해 "올 대선에 독자적 후보를 내세울 것"이라는 이 대표의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선진당에서 지금 당장 힘 있는 대선주자를 만들어내는 것은 어려워 보이지만, 부동층 등 제3세력을 결집해 대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선진당 관계자는 "조만간 있을 시·도당 개편을 통해 당 조직 결집을 마무리한 뒤, 선진당의 존재감을 국민에게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회창 전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과의 갈등이 이어지며 이 대표의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됐다.

전당대회에 참가한 대의원 중 일부가 불법 동원됐다는 의혹을 시작으로, 당 사무처 개편을 통해 해고당한 당직자들이 '전형적인 측근 인사'라며 반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급기야 지난 26일 일부 시·도당 위원장 등 당직자들이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또 취임 한 달여가 지났지만 선진당의 '정체성'이 여전히 모호하다는 점도 여전히 당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 대표는 '탈(脫) 충청권'을 통해 전국정당을 표방했지만 역효과만 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소규모 정당의 한계로 인해 전국정당으로서의 의미도 찾기 어려운데 다, 충청권의 민심도 잃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를 의식한 듯 이 대표는 27일 선진당 소속 대전시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어머니와 같은 충청을 기반으로 한국 정치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자"며 충청권을 배려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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