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직격탄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지역백화점들이 최장기 세일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갤러리아·롯데·세이백화점 등 대전 지역 백화점은 29일부터 내달 29일까지 총 31일간 정기세일을 실시한다. 길어야 보름 남짓이던 정기 세일 기간을 두 배가 넘는 한 달로 늘린 것은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함이다. 경기 불황 장기화로 매출 부진을 겪는 것은 패션업계도 마찬가지다.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점장 오일균)의 경우 이번 정기세일에 참여 브랜드가 지난해 55%보다 대폭 늘어난 75% 수준이다. 봄·여름 상품 판매율이 부진한 각 브랜드가 참여하는 이월전과 기획전 등 대형행사도 30% 이상 크게 증가했고, 할인 폭도 10% 정도 늘었다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노세일 브랜드인 빈폴, 폴로, 타미힐피거, 헤지스, 라코스테 등도 30% 시즌오프 행사를 진행하고 코치, 페라가모, 버버리 등 명품브랜드도 30~40% 할인 판매한다. 세일 품목은 제화를 비롯해 여성의류, 남성의류, 유·아동, 골프용품에 이르기까지 10~30% 세일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점장 권경열)도 같은 기간 전체 브랜드의 80%가 참여하는 여름 챌린지세일에 들어간다. 롯데백화점은 여성의류와 남성의류, 골프웨어, 아웃도어, 가전, 제화 등 전 품목에 걸쳐 20~30%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일정금액 이상 구매 시 사은품이나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최근 소비심리 위축으로 값싼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균일가 행사 상품 비중도 크게 늘었다.

골프의류 균일가전은 물론 여름상품 대공개 행사, 남성의류 특집전, 구두 균일가전 등이 열리고 여름철 건강식품 박람회와 디지털 스마트 TV 기획전, 에어컨 진열가 판매 행사 등도 열린다.

대전지역 백화점 관계자는 “올 들어 백화점은 물론 패션 등 관련 업계까지 매출 부진이 장기화돼 전례 없는 최장 세일이 진행되는 것”이라며 “매출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고급화를 추구하는 백화점 이미지보다 초저가를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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