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논산 상월면 상도3리에서 가뭄 해소를 위해 충남도 소방본부와 대전 소방본부가 함께 합동 급수지원을 실행하고 있다. 충남도청 제공  
 

100년 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충남도가 말라가고 있는 가운데 도내 소방차가 총동원되고 민간단체의 식수 지원이 이뤄지는 등 가뭄극복을 위한 전방위적 움직임이 일고 있다.

27일 도에 따르면 전국재해구호협회는 태안과 서산, 홍성, 예산 등 식수가 고갈된 지역을 돕기 위해 생수 6600박스를 지원했다.

최근 유례가 없는 가뭄과 저수량 부족으로 생활용수는 물론 식수 부족 현상까지 벌어지면서 도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민간 봉사단체까지 뛰어든 것이다.

불타는 가뭄을 적시기 위해 도내 소방차도 총동원되고 있다.

도 소방본부는 가뭄극복을 위해 농어촌을 중심으로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2017명과 소방차량 1175대를 투입, 9505톤의 용수를 공급했다. 유형별로는 논 모내기 물이 6243톤으로 가장 많고, 원예농작물 1148톤, 생활용수 1005톤, 가축 식수 246톤, 기타 863톤 등이다. 이번 지원에는 대전시 소방본부 소방차량도 동원되는 등 가뭄 해소를 위한 초광역 협력도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 또 가뭄에 타들어가는 농작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가뭄피해작물 소비운동’도 펼쳐졌다.

안희정 지사는 27일 대전 유성구청 대강당에서 특강을 통해 ‘가뭄 피해 작물 소비운동’ 동참을 제안하고 나섰다. 안 지사는 이날 특강에서 “극심한 가뭄으로 하루가 다르게 논·밭이 타들어 가고 있다”며 “특히 수확기를 맞은 마늘과 감자, 양파 등은 양과 질이 예전보다 못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등 또 다른 문제가 예고된다”면서 우려를 내비쳤다.

이어 안 지사는 “쩍쩍 갈라진 논처럼 천 갈래 만 갈래로 찢긴 농심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가뭄에 시달려 작고 볼품없어진 농작물이지만 도시민들이 먼저 손길을 내밀어 목마른 농촌의 ‘단비’가 돼 달라”고 호소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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