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무더위와 함께 휴가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3년간 지역에서 강, 하천, 계곡 등 수난사고의 위험이 가장 크게 도사리고 있는 곳은 갑천으로 조사됐다.

수난사고 위험지역으로 분석된 곳의 대부분은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갑자기 수심이 깊어지고 물살이 빠르다는 공통점이 존재했다.

각 지자체와 대전시소방본부의 수난사고 위험지역 현황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갑천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11건의 수난사고가 발생해 가장 위험한 것으로 손꼽혔다.

실제 갑천에서는 지난해 7월 급류에 휩쓸린 한 남성이 1㎞ 이상 떠내려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구조됐고 지난 2010년 8월에도 갑천 상류에서 물놀이하던 남성이 급류에 떠내려가다 구조되기도 했다.

갑천 다음으로 수난사고가 잦아 주의해야 할 곳은 대전시 유성구의 방동저수지(10건)와 대전천(9건), 신탄진 대청댐 현도교(7건), 충남 금산 구만리유원지(4곳) 등이었다.

방동저수지에서는 2010년 30대 여성이 수난사고를 당한 후 119에 의해 구조됐고, 구만리유원지에서는 같은해 9월 40대 남성이 수영이 금지된 곳에서 물놀이하다 물에 빠져 숨지기도 했다.

이 밖에 뿌리공원과 장평유원지, 노산유원지 등이 수난사고를 조심해야 할 곳으로 조사됐다.

수난사고 위험지역으로 분석된 곳은 돌 때문에 바닥이 고르지 못하고 수심이 깊어진다는 공통점이 있고, 대부분 물살이 빨라져 물에 빠지면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게 소방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와 소방당국은 여름철 수난사고가 우려되는 물놀이 장소에 수상구조대를 배치하는 등 다양한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전시 서구는 오는 8월 31일까지를 ‘여름철 물놀이 안전관리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수난사고 위험지역으로 분석된 갑천 장평보와 흑석동 상보안 유원지, 물안유원지 등에 물놀이 안전요원을 고정 배치하고 안전시설을 대폭 보강했다.

시 소방본부도 여름철 수난사고가 우려되는 물놀이 장소에 119시민수상구조대를 배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는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탓에 물놀이 사고가 잇따라 지난 3일 오후 6시 45분경 충남 논산시 채운면 장화리의 한 하천에서 40대 남성이 하천에 빠져 숨졌고, 같은 날 오후 1시 40분경 청양군 대치면 수석리의 한 하천에서 다슬기를 채취하던 50대 남성이 2.5m 깊이의 수심에 변을 당하기도 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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