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에 이어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동조합이 2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또 다음달 중에는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한국노총 금융노조도 잇따라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충북의 경우 줄 파업의 도화선이 된 화물연대 파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건설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관련 산업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화물연대 총파업에 이어 건설노조도 파업에 돌입하면서 가뜩이나 침체된 건설경기에 ‘빨간불’이 켜졌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물류수송이 장기간 중단될 경우 일부 건설현장의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건설노조 파업에 따른 인력부족과 건설기계 가동률 하락까지 현실화되면 공사가 중단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충청권에서도 이번 파업으로 세종시 택지조성 현장과 충북혁신도시,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등 굵직굵직한 국책사업 현장에서의 공사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5일 도내에서도 화물연대 충청·강원지부 소속 화물 노동자들이 청주와 충주, 제천과 단양, 음성 등 4개 지회별로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화물운송 법제도 재개정과 운송료 30% 인상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운송거부를 선언했다.

현재 충북도내 화물연대 파업에 소속된 조합원 차량은 전체 화물차량 1만 2000여 대 가운데 700여 대에 불과해 단기간 파업으로 인한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화물연대와 연대투쟁 성격이 짙은 건설노조의 파업으로 도내 건설산업에 타격은 불가피해졌다.

27일 건설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하고, 18가지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으로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는 건설노조 조합원 2만 9000명 가운데 2만여 명이 참여한다. 200만 명으로 추산되는 국내 건설노동자 가운데 1%가 참가하는 파업이지만 그 여파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파업에는 특수고용근로자인 건설기계조합원들이 1만 5000명 포함돼 있어 이들의 파업으로 인한 전국 각지 공사현장의 피해는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도 지난 12일 ‘2012년 임단투 승리와 농협 경영개선약정 분쇄 및 우리금융 독자생존 민영화 쟁취’를 위해 강력히 투쟁할 것임을 선포하고, 전국 10만 금융노동자들의 총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금융노조 파업이 현실화 되더라도 지역 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의 전언이다. 지역의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증권업을 중심으로 한 업무에 영향이 상당부분 있을 순 있겠지만 일반인들이 찾는 은행업무에 차질은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지방의 경우 파업에 따른 영향은 더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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