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삼성동에 사는 김 모(66) 씨는 최근 친구들과의 모임에 참석해 회를 먹고 집에 돌아와 심각한 복통과 설사에 시달렸다.

이튿날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의사로부터 식중독이 의심된다는 소견과 약 처방을 받고 돌아와 며칠동안 집안에 누워 휴식을 취해야 했다.

김 씨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8월도 아닌데 벌써 자신이 식중독에 걸렸다는 사실에 매우 놀라웠다.

여름철 기온상승과 가뭄 등의 영향으로 식중독 증상을 보이며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식중독 위험 수치 증가로 학교 등 단체급식소와 식당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과 충남지역 식중독 발생 건수는 모두 31건(대전 16건, 충남 15건)으로, 환자수도 1145명(대전 277명, 충남 868명)에 달했다.

여름철인 6월부터 8월까지의 식중독 발생은 모두 14건(대전 5, 충남 9)으로 전체 발생의 절반에 가까웠다.

주요 발생 시설로는 음식점이 19건으로 가장 많았고, 학교 급식시설도 2건이나 있었다.

식중독은 음식물 섭취에 따른 건강장해 중의 하나로, 식품위생법에는 '식품의 섭취로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유독물질에 의해 발생했거나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으로 정의하고 있다.

또 식중독 사고의 대부분은 식품의 취급과정에서 적절한 방지대책과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식중독 예방을 위해 초여름부터 가급적 날 음식 섭취를 피하고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급식소와 시민은 “아직 괜찮겠지”라는 섣부른 생각에 일부 음식물을 상온에 보관하는 등 잘못된 인식과 습관으로 식중독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실제 충남 천안지역의 한 여고에서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학생들이 집단 설사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가검물 등을 채취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아직 식중독 판단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학생들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각 학교 급식실의 식품과 위생관리에 대한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수백 건의 식중독 의뢰가 들어 왔고, 천안의 고등학교 유행사례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6월부터 절정기에 들었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식품과 관련 가정과 식당 대형 급식소에서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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