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통일당이 내우외환에 빠져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는 형국이다.

지난달 29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등 4·11 총선 참패의 늪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무림치고 있지만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총선 패배로 5석의 초미니 정당으로 내려앉은 선진당은 전당대회를 통한 쇄신으로 재기를 노렸다.

그러나 전당대회 이전부터 유령당원 모집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르더니 전대 무효 주장과 이인제 대표 사퇴 촉구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이인제 호(號) 선진당은 ‘충청기반’ 색깔지우기를 통한 전국정당 표방에 나서면서 그 역효과로 당의 뿌리였던 충청권마저 등을 돌리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등 존재감은 더욱 약화되는 모습이다.

또 이명수 의원의 탈당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당은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에는 당직개편에 대한 사무처 당직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사무처 당직자들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위법성 논란과 함께 ‘이회창 (전 대표) 지지 세력에 대한 축출’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선진통일당 사무처구조조정 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인사위원회를 통한 대량해고를 즉각 철회할 것 △대책위가 요구하는 노사협의회를 구성, 성실하게 대화에 나설 것 △이번 사태에 대해 당 대표는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 등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당 지도부는 지난 12일 정년을 이유로 4명, 19일 희망퇴직을 이유로 3명을 해고한데 이어 25일에는 경영상의 문제를 이유로 5명을 해고해 전체 사무처 직원 30명 가운데 절반인 15명을 정리해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국민중심연합과의) 합당과 이번 전대를 거치면서 당을 장악한 새 지도부는 이회창 전 대표의 탈당과 의석수 감소를 빌미로 이 전 대표를 지원했던 사무처 당직자 축출에 본격 나섰다”며 “25일 해고통보로 해외연수 중인 1명을 제외한 모든 사무처 당직자들을 당내에서 완전히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당 사무처 30명 중 17명이 국장급으로 사무처의 비효율이 극심하다. 당 혁신과 경영 측면에서 사무처의 축소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특정세력의 축출은 지도부를 흠집내기 위한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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