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을 하는 김모(51) 씨는 최근 지인들로부터 세종시 수익형 부동산을 구입하면 임대 수익뿐만 아니라 웃돈(프리미엄)까지 톡톡히 누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청약 당첨자를 수소문해 300만 원을 주고 분양권을 구입했다.

이에 김 씨는 지난 주말 자신이 분양권을 산 세종시 2차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의 구조 등을 둘러보기 위해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수십개로 알려진 미계약 물량을 수요자가 원하는 층과 타입을 골라서 계약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친구들 말만 듣고 300만 원만 손해봤다”면서 “5만 4000명이 청약에 몰린 것으로 들었는데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게 의아할 뿐”이라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청약 광풍을 몰고 왔던 세종시 수익형 부동산이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수요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일부 수요자들은 가족과 친인척까지 총동원해 청약을 신청하는 등 청약 열풍이 뜨거웠기 때문에 100% 분양마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열풍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물량이 미계약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주말 세종시 수익형 부동산의 모델하우스에는 미계약 물량에 대한 선착순 접수로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 실제 최고 33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던 세종시 2차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26일 현재 10~15실의 미계약 물량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룡건설에서 분양한 리슈빌에스 도시형생활주택도 299실의 30% 정도가 미계약이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말 선착순 접수를 통해 모든 물량을 소진했다.

이를 두고 지역 부동산업계는 세종시 수익형 부동산에 거는 기대가 컸던 만큼 투기 열풍도 과열되면서 실수요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시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세종시 1차 푸르지오 시티의 프리미엄은 최고 700만 원까지 거래됐으며, 2차 역시 최고 550만 원까지 거래가 이뤄졌다.

김 씨처럼 세종시 수익형 부동산을 구입하기 위해 수백만 원의 웃돈을 주고 구매했던 수요자 역시 투기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 지속적인 웃돈 형성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분양대행 관계자는 “수많은 수요자가 청약에 몰리다 보니 일부 당첨자들은 마음에 들지 않는 층인 경우 본계약 시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했다”면서 “아파트처럼 예비당첨자가 없었던 것도 미계약 물량으로 이어졌고 금융권 대출 문제로 포기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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