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던 국내 기름값이 지난달부터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65일째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전지역 보통 휘발유 가격이 ℓ당 1934원까지 내리는 등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www.opinet.co.kr)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1941.08원으로 전달 대비 5.29원 떨어졌다.

대전지역도 이날 오후 5시 현재 전날보다 6.62원 떨어진 1933.17원, 충남은 3.96원 하락한 1960.35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올 초부터 연일 치솟던 대전지역 기름값은 지난 4월 22일 2066.91원으로 정점에 올랐다가 내림세로 돌아선 후 현재까지 64일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연일 하락하면서 2000원대 주유소도 유성구 3곳, 서구 2곳, 동구·중구·대덕구 각 1곳 등에 그쳤다.

평균 판매가보다 낮은 휘발유 1800원대 주유소 역시 대덕구 33곳, 중구 19곳, 동구 12곳, 서구 10곳, 유성구 9곳 등으로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이번주 내 대전지역 보통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920원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이 내달 1일부터 이란산 원유를 수송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보험제공을 금지키로 최종 결정, 국내 원유 수입 역시 중단위기에 처해 향후 국내 기름값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 4곳 중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곳은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로 각각 10%와 20% 정도 원유를 들여왔다.

하지만 최근 이란 사태로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그 비중을 크게 줄여왔지만 배럴당 2달러 정도 싼 이란산 원유 수입이 중단되면 수익성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또 수입 중단 사태가 장기화되면 원가부담이 제품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향후 유가 상승도 불가피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카타르 등 대체 수입처 발굴이나 국내 정유사들의 해외 수출분을 내수용으로 공급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현재 국제유가가 떨어지는 추세라 이란산 수입 중단 여파로 기름 값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석유수급 점검체계를 강화하고 국내 석유제품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체물량 확보노력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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