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동경하고 사랑했던 황후 엘리자벳.

그녀의 인생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흥망과 맞물려 세간의 관심을 받았고 지금은 오스트리아 어디에서나 그녀의 초상화를 만날 수 있을 만큼 오스트리아를 상징하는 인물이 됐다.

아름다운 외모와 더불어 황실의 여인답지 않게 자유로운 삶을 꿈꾸며 유럽전역을 떠돌아 숱한 일화를 남긴 덕에 수많은 예술가들의 뮤즈가 된 엘리자벳. 이미 한차례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그녀의 일생이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세계적인 극작가 미하엘 쿤체가 오스트리아 황후 엘리자벳의 일대기를 ‘죽음과의 사랑’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로 풀어낸 것.

이미 유럽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는 뮤지컬 ‘엘리자벳’이 오는 30일부터 내달 7일까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유럽 최대의 왕실 가문인 합스부르크 왕가의 쇠락해 가는 모습과 유럽의 오랜 역사를 모티브로 한 작품 엘리자벳은 황후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완벽한 음악으로 대표적인 유럽권 뮤지컬로 각인 됐다.

   
▲ 엘리자벳 역에 김선영과 옥주현
엘리자벳은 1992년 9월 음악의 도시 비엔나에서 공연시작 5년 만에 이미 공연 1000회를 돌파, 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헝가리, 일본 등 세계 10개 국가 전역에서 900만 명 이상의 관객들이 관람한 유럽 최고의 흥행대작으로 떠올랐다.

지난 2월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20주년 한국 초연의 막을 올린 뮤지컬 엘리자벳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벌써부터 공연 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이 작품은 어린 시절 나무에서 떨어진 엘리자벳이 ‘죽음’과 처음 마주하게 되고, 죽음이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는 설정으로 출발한다.

극 속에서 엘리자벳의 곁에는 늘 죽음의 그림자가 함께하고 죽음은 그녀의 곁에서 결국 엘리자벳이 선택하는 것은 자신일 것이라며 ‘마지막 춤은 오직 나만의 것’이라고 속삭인다.

   
▲ 토드역 류정한,송창의, 루케니역 김수용,최민철
뮤지컬 엘리자벳은 모든 것을 가진듯 보이지만 자신이 원하는 한 가지, 즉 자유를 얻을 수 없어 불행했던 황후의 이야기를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낸다.

특히 엘리자벳은 세련된 무대미술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여름휴가를 위한 궁전에 1400여 개가 넘는 방이 있었을 만큼 성대했던 황가 합스부르크의 호화로운 모습을 무대 위에 재현해내며, 이중 회전무대와 어우러져 웅장한 효과를 나타내는 3개의 리프트, 곳곳에서 보이는 특수효과, 기발한 소품 등으로 보는 재미를 극대화했다.

화려한 무대 효과 외에 다양한 안무도 큰 볼거리다.

유럽특유의 웅장하고 드라마틱한 음악과 어우러진 다양한 군무는 관객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48명의 출연 배우들이 모두 발레레슨을 따로 받았을 만큼 안무와 동작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황실의 무도회, 결혼식 등에서는 클래식한 춤들로 우아하고 화려한 장면을 연출해 내며, ‘죽음’의 등장 씬에서는 6명의 전문 무용수로 이루어진 ‘죽음의 천사들’이 세련된 안무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 엘리자벳은 올해 뮤지컬 최강자로 불리는 만큼 캐스팅도 화려하다.실력파 배우 김선영과 가수 옥주현이 더블 캐스팅 되어 엘리자벳을 연기하고 류정한, 송창의 등 스타들도 함께 참여한다.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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