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잘 나가던 대전지역 아파트값이 신규 택지개발단지 등의 입주 여파로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해까지 충청권에 불어닥친 각종 부동산 개발 호재로 대전지역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도안신도시의 잇따른 입주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지역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대전에서 아파트값이 고공 행진을 보이던 단지들이 최근 신규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은 평균 2000만 원에서 3000만 원까지 하락하고 있다.

특히 둔산지역의 다양한 인프라를 자랑하며 ‘둔산불패’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둔산지구마저도 아파트의 노후화와 주변 신규 아파트단지의 입주 등으로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이같은 아파트 가격 하락은 지난해 말부터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하더니 올 상반기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114가 발표한 대전 아파트 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6월 셋째주 대전 아파트 시장은 전체적으로 이사 비수기를 맞아 조용한 가운데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다.

지난 3월 이후 거래가 뜸해지면서 매매, 전세 모두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대덕구가 지난 2주 전과 비교해 0.09% 상승했으나 유성구가 0.11% 변동률로 전반적인 하락세를 견인했다.

대전지역은 도안신도시 입주와 세종시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매매수요가 분산된 것이 매매가격 하락세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부동산써브도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42%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방 역시 20만 1039건에서 12만 8676건으로 35.99% 감소할 정도로 거래와 가격 모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말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와 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 등으로 거래가 줄게 된 것도 아파트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이사철 수요가 마무리되고 비수기로 진입함에 따라 거래량이 다시 감소세로 전환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주택거래의 계절적 비수기인 4월부터 전국 16개 시·도 중 대전, 광주, 울산 등 8개 시·도로 범위를 넓혀가던 것이 지난달부터는 감소 추세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11개 시·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부동산 중개업계 관계자는 “도안신도시 입주가 이어지고 장마철과 휴가철 이사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대전 아파트 가격의 약세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세종시에 인접한 유성구와 서구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시장의 침체는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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