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중독된 청소년일수록 유체 이탈 등의 현상을 말하는 탈신체화에 빠져 자기 정체성의 혼란과 충동 조절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충북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와 청주의료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연구팀이 최근 기능적 MRI(fMRI) 촬영을 통해 청소년 인터넷 중독자의 뇌에서 탈신체화 관련 뇌 부위의 활성화가 일반 청소년과 어떻게 다른지를 연구해 25일 발표했다.

탈신체화는 자아가 신체의 경계를 벗어나 신체 밖으로 분리돼 나가는 현상으로 유체 이탈과 자기 환영을 보는 것, 임사 체험 등이 이 현상의 일종이다. 특히 사이버스페이스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인터넷 중독자가 사이버 공간에 빠져 지내거나 인터넷 게임의 캐릭터와 자신을 전적으로 동일시하는 것도 탈신체화 현상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 청소년은 일반 청소년에 비해 좌반구 측두엽과 후두엽이 만나는 영역과 우반구의 해마 옆, 기타 영역의 뇌 활성화가 현저히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청소년에게 공 던지기 인터넷 게임을 시키면서 탈신체화를 자극했을 때의 변화를 실험한 결과다. 이에 대해 연구책임자인 손정우 충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뇌활성화에 변화를 보인 영역들은 탈신체화 관련 주요 부위로 알려져 있다”며 “이 영역들의 활성화 정도가 중독 척도 점수, 인터넷 사용 시간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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