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후반기 의장선거를 앞두고 다수당인 민주통합당내 내분이 지구당별 신경전으로 비화되고 있다.24일 청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민주통합당 청주흥덕을 지역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이 모처에서 긴급 의원간담회를 갖고 내부 결속을 다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역구 국회의원인 노영민 의원이 소집한 것으로 알려진 이 자리에서 후반기 의장 및 상임위원장에 대한 '사전 내정'이 이뤄졌다는 후문이 나돌자 타 지구당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불쾌감을 표출하고 있다.

오는 29일 민주통합당 충북도당 회의실에서 열리는 청주시의회 후반기 의장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통합당 소속 의원총회를 앞두고 특정 지구당에서 일방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해당 지구당 소속 의원들이 단체행동을 할 경우 후반기 원구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청주시의회 전체의원 26명 중 민주통합당이 17명을 보유한 가운데 흥덕을 소속 의원은 과반을 넘는 9명을 차지하고 있다. 결국 소문에서 말하는 시나리오대로 흥덕을 소속 의원들이 단체행동에 나설 경우 타 지구당 소속 의원들의 의견과 상관없이 계획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셈이다.

이렇다보니 한 달에 한 번 갖는 정례 모임으로 후반기 원구성 관련 언급은 전혀 없었다는 흥덕을 소속 의원들의 해명에도 타 지구당 의원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은 "전체의원이 참여하는 의원총회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특정 지구당이 독자적인 내부방침을 세웠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말그대로 다수의 횡포"라며 "이같은 짜맞추기식 원구성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내분이 불거지자 소수당인 새누리당의 선택이 후반기 의장 선거결과의 키를 쥐게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의장 후보군이 내부조율을 통해 단일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지구당별 경쟁양상을 띨 경우 새누리당 소속 8명의 의원이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소속 한 의원은 "민주당내 문제를 타당이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고, 일단은 관례대로 민주당 내에서 조율을 해 전해오는 결과를 지지해 줄 방침"이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

한편 청주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은 새누리당 몫으로 부의장과 재정경제위원장 자리가, 나머지 의장과 3개 상임위원장 자리는 민주당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후반기 의장 후보로는 임기중(우암, 내덕1·2, 율량·사천, 오근장동) 의원과 김영주(복대1, 2동) 의원의 2파전 양상에 최근 정우철(중앙, 성안, 탑·대성, 금천, 용담·명암·산성동) 의원이 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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