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길가에 세워둔 차량과 오토바이를 노린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출입문과 창문을 열어둔 차량과 사람의 왕래가 적은 골목 등에 세워진 오토바이는 10대 청소년들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 대전 대덕경찰서는 지난 19일 오전 2시 20분경 대덕구 신탄진동 한 골목에 주차된 승용차를 훔친 혐의로 A(18) 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 군 등은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문이 열린 승용차를 골라 내부에 침입한 뒤 조수석 수납함에 들어있던 보조열쇠를 이용, 차량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A 군 등은 승용차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정지신호를 무시한 채 도주하면서 도심 한복판에서 30여 분간 추격전까지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공포탄과 실탄까지 발사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4일 오전 1시 30분경에도 서구 한 빌라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을 훔친 B(18) 군 등 10대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B 군 등도 열쇠가 꽂혀 있거나 문이 열린 차량을 골라 범행을 저질렀으며, 같은 방법으로 모두 4회에 걸쳐 700만 원 상당의 차량 4대를 훔쳤다. 이들의 차량 절도는 대부분 운전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여름철 차량뿐 아니라 비교적 쉽게 훔칠 수 있는 오토바이도 10대 청소년들의 범행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오전 3시 10분경 동구 성남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300만 원 상당의 오토바이를 훔친 C(17) 군이 경찰에 붙잡혔다.

또 지난 3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빌라 등 주차장에 세워진 오토바이 4대를 훔친 혐의로 D(18) 군 등 4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오토바이는 별다른 장치 없이 아파트 주차장이나 골목길 등에 방치돼 있고, 일명 ‘만능키’ 하나면 시동을 걸 수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들이 쉽게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은 창문과 잠금장치를 확인하거나 보조키를 아무 곳에나 두지 않는 습관만으로도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시동을 켜놓은 채 잠시 편의점을 이용하거나 오토바이를 어두운 구석에 내버려두면 범행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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