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비수기와 장마 비수기, 휴가철, 세종시 아파트 본격 입주 등 악재를 맞은 대전지역 아파트시장이 가격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전지역 아파트시장은 지난 3월 이후 거래가 뜸해지면서 매매는 물론 전세까지도 약세를 유지하고 있다. 24일 부동산114 대전충청지사에 따르면 6월 3주차 대전 아파트 매매시장은 전 2주 대비 가격변동률이 0.02%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대덕구는 0.09% 상승, 유성구가 0.11% 하락했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를 보였다.

면적별로는 전용면적 152~165㎡, 168~181㎡대만 소폭 가격상승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 면적대는 모두 하락세를 그리면서 그동안 보합세를 유지해왔던 중소형 면적대 아파트마저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가격 하락세는 전체적으로 도안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되고, 세종시 입주도 시작되고 있는 만큼 매매수요가 분산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역 아파트 전세시장 역시 유성구와 서구가 각각 0.11%, 0.09%의 가격하락률을 기록하며 -0.07%의 가격변동률을 기록했다.

윤달 종료 후 기대됐던 신혼부부 등 실수요의 움직임이 끊긴 데다 이사 비수기가 맞물리면서 매매와 마찬가지로 실수요층이 선호하는 중소형 아파트 전셋값도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대전지역 전월세 거래건수는 2998건으로 올 2월 4996건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3월 3974건, 4월 3309건 등 3개월째 내림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매물은 종종 나오고 있지만 시기적으로 본격 장마철과 휴가철을 앞두고 있는 이사비수기인 현재, 아파트 매매·전세와 관련한 문의전화조차 없는 조용한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며 “실수요자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지 않기 때문에 거래건수는 물론 가격도 하락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하락세는 장마철 및 휴가철 이사 비수기가 이어질 올여름 내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부동산114 대전충청지사 관계자는 “이달 말 세종시 첫마을 2단계 아파트(4278세대)의 본격 입주가 예정돼 있어 세종시에 인접한 유성구, 서구 등을 중심으로 대전 아파트 시장의 침체는 더 커질 것”이라며 “시기적으로도 장마철에 이어 휴가철 이사 비수기를 맞아 대전 아파트 가격 약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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