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해 11월 도입한 경찰장(견장) 부착제도를 시행 반년 만에 백지화하기로 결정, ‘혈세낭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 근무복의 경찰장 부착은 계급을 중시하는 조직문화를 일과 업무 중심으로 개선하고 현장 경찰관들의 사기진작을 통해 법집행력 강화를 위해 시행됐으나, 되레 경위 이하 직원들의 반발로 원상복귀하게 돼 4억 원 가량의 혈세만 낭비하게 된 셈이다.

경찰청은 경찰장 부착 제도를 7월 1일부터 종래의 계급장 부착으로 환원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장 부착 제도는 경위 이하 경찰관들에게 계급장이 아닌 경찰을 상징하는 참수리 표장을 일괄적으로 어깨에 다는 것이다.

경찰청이 4회에 걸쳐 전 경찰관을 대상으로 경찰장 부착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시범운영인 지난해 4월 40%이던 반대의견이 확대운용 했을 때는 73%까지 높아지고 5월 설문에서는 전 계급에서 반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계급장으로 환원한 이후 경찰장 17만 조를 전량 회수해 중앙경찰학교 신임경찰관 교육생용 견장으로 재활용하고 경찰청 차장 직속의 사기진작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보다 실현 가능하고 체감할 수 있는 현장 경찰관의 사기 진작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경찰이 혈세낭비 요인을 없애려 신임경찰관 교육생용 견장으로 활용키로 했다고 하지만, 1년에 두 차례 입소하는 신임 경찰관 한 기수가 2000여 명인데다, 1인당 배부되는 경찰장이 9조 정도임을 감안할 때 소진에만 5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 경찰간부는 “안팎의 부정적 의견에도 불구하고 제도를 시행하면서 내부 혼란, 직원들간 위화감, 예산낭비라는 비난을 받게됐다”고 지적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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